오늘 새벽 청계산은 맑고 깨끗했으나 눈이 녹다가 얼어서 아이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곳이 수두룩했다. 늦겨울과 이른 봄 등산 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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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버스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일어나지 못해서 혼자 원터골에서 매봉을 거쳐 이수봉까지 갔는데 이 친구가 늦게 출발하여 옛골에서 이수봉 방향으로 올라왔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다시 돌아서서 매봉을 찍고 원터골로 내려왔다.
원터골로 내려오면 소담채에서 석쇠구이쌈밥, 옛골로 내려오면 부뚜막청국장에서 청국장보리밥을 먹는다. 소담채는 원주에서 올라온 부부가 작은 집에서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아주 크게 운영하는데, 원터골로 하산 시 오른편 첫째 집으로 많은 인원의 식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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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쇠구이쌈밥은 14,000원인데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안주하기도 좋고 먹을만한 메뉴다. 석쇠구이만 따로 시키면 고기의 양이 적으니 쌈밥으로 시키는 게 오히려 양이 많다는 귀띔이다.
옛골에 있는 부뚜막청국장은 한동안 산행 후에 아침을 먹으러 많이 다녔는데 개인적으로 청국장보리밥을 좋아했지만 동행하는 친구가 술안주가 안된다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주인아저씨가 무뚝뚝한 점도 마음에 들지 않아 최근에는 가지 않았다. 사실 이 집 보리밥과 청국장은 맛이 괜찮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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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오르는 시간이 토요일 이른 새벽이다 보니 밥 먹을 장소가 이 두 집을 빼고는 마땅하지 않기는 하지만 오랫동안 장사를 하는 걸 보면 단골손님도 많고 음식맛도 괜찮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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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오늘은 늦잠 잔 친구 덕분에 운동도 더 많이 하고 아점도 먹고 푸근하게 청계산 바람을 쐬고 왔다. 재수가 좋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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