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추운데 꽃밭은 어찌 되었나 하고 나가 봤더니 글쎄 동장군을 이기고 크로커스 도로시가 노란 망울을 터뜨리고 꽃을 피워낸 것을 발견했다. 크로커스가 워낙 작은 꽃 종류라 한 송이 정도 피어 가지고는 그냥 지나가면 보이질 않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
열흘 가까이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데도 이렇게 작은 식물이 살아남은 것은 물론 어떤 다른 식물보다 빨리 꽃까지 피워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일주일 전에 복수초도 싹을 틔워 올렸는데 오늘 다시 들여다보니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모레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조금 올라가니 3월 되기 전에 노란 복수초 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또 일주일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튤립이 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가을 천리포수목원에서 구입한 원종 튤립인데 뿔처럼 자주색 싹을 올린 모습이 대견하기 그지없다. 통상 튤립은 네덜란드에서 수입하는 F1품종이라고 해서 꽃을 보고 나서 줄기가 마르면 알뿌리를 캐어내어 가을에 다시 심어야 한다.
원래 아시아 지역 원산인 튤립이 네덜란드로 건너가 본고장이 되어버렸지만 원종 튤립은 알뿌리를 캐내지 않고 그냥 두어도 다음 해에 꽃을 피운다고 하니 번거로움이 덜하다.
서울에서 추위에도 불구하고 새싹과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으니 남녘에서는 벌써 부산하게 봄단장을 하고 있을 꽃들을 보러 갈 준비를 하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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