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은 언제 가도 쉽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여름보다는 봄가을이 선선하니까 덜 힘들기는 하다. 공룡능선에서 산솜다리와 큰앵초를 보려면 5월 말에서 6월 초에 가는 게 좋다.올해는 손주가 오는 바람에 그 시기를 놓쳐 6월 18일에야 가게 되었는데 이전에 야생화에 눈을 뜨지 못해 못 봤던 야생화는 볼 수 있었지만 산솜다리는 시들어가는 중이고 큰앵초는 자취도 볼 수 없었다.나는 대부분의 산객들이 설악동애서 출발할 때 가는 마등령 쪽으로 올라가기보다 천불동계곡을 지나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의 아침풍경을 더 좋아한다. 몇 개월 만에 보는 공룡의 등뼈는 때마침 맑은 날씨로 선명하게 볼 수 있었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악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6월의 뜨거운 햇볕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