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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캠핑 11

설악산 서북능선의 야생화

2025년 6월 17일 한계령에서 올라 한계령삼거리로 가는 길에서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던 인가목 꽃을 보았다.지난 5월 20일에 왔을 때는 안개가 짙게 끼고 비바람이 불어 털진달래를 보기는 했어도 여유를 가질 수 없었다. 그때 피었던 꽃과 한 달 뒤에 피는 꽃은 완전히 다르다.그때 막 피기 시작했던 키큰앵초는 열매만 맺혀있고 나도옥잠화도 한 포기만 볼 수 있었다. 대신 한 달 전에 보지 못했던 인가목과 털진달래 대신에 귀때기청봉을 뒤덮은 수수꽃다리 향기를 잔뜩 맡을 수 있어서 좋았다.함박꽃도 이미 많이 피었다가 지고 있는지 향기가 거의 나지 않았다.지난달에 많이 보였던 나도옥잠화는 벌써 줄기와 잎이 마르는 포기들이 많았고 운 좋게 꽃대가 높이 쏫은 모습을 보게 되었다.금마타리는 이제부터 피기 시작하는 게..

등산.캠핑 2025.06.23

설악산 봄 야생화(2)

2025년 5월 20일(화요일)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봉을 넘어 끝청을 지나 한계령삼거리에 오후 2시 20분에 도착했으니 저녁 7시 40분경 장수대를 출발하는 마지막 동서울행 버스를 타려면 5시간 20분 안에 도착해야 한다.걸을수록 체력은 떨어지고 무거운 발길을 재촉해야 하는데 한계령삼거리에서 귀청 간 1.6km의 너덜길에 안개와 바람이 세차게 몰아친다.귀청의 털진달래를 보는 게 주목적인데 세찬 바람과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너덜바위를 뒤덮은 털진달래 군락의 멋진 자태는 그저 짐작으로만 느낄 뿐이다.태풍의 눈 속에 들어가면 고요해진다는데 귀청 정상 바윗돌에 걸터앉으니 오히려 바람이 느껴지지 않으니 요기도 하고 대승령까지 6km 험난한 코스를 대비한 재정비도 마쳤다.귀청에서 내려가는 구간의 털진달래꽃도 화려..

등산.캠핑 2025.05.28

설악산의 봄 야생화(1)

산불방지를 위해 2월 중순부터 닫혔던 설악산 고지대가 5월 16일부터 열리면서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 탐방 등산객이 대거 몰렸다고 한다.다른 일이 있어 겨우 5월 20일에야 동서울터미널에서 오색으로 가는 6:30 첫차를 타고 한계령에서 내려 털진달래만 보고 갈까 아니면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 한 바퀴를 다 돌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오색을 기점으로 택했다. 아침 9시 오색에서 출발하여 대청봉까지 5km의 오르막 길은 이전보다 더 힘들고 지치게 만들었으나 한계령삼거리를 거쳐 귀때기청봉, 장수대에 이르는 코스를 무조건 가야 19:40 막버스를 탈 수 있기에 계속 걸을 수밖에 없었다.털진달래 외에 다른 야생화를 만날 수 있을지 없을지 큰 기대를 안 했으나 대청봉에 이르는 길에 노루귀는 꽃이 비고 잎만 무성..

등산.캠핑 2025.05.27

맑아도 흐려도 청계산은 늘 새로운 모습으로 나를 맞이한다.

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청계산에 간다.  어제 2025년 1월 마지막 날 눈이 내려서 아이젠은 물론 스패츠도 하고 원터골에서 출발하여 매봉-망경대 아래-이수봉-옛골을 향해 오른다.눈이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청계산에는 5~10cm 정도 내린듯 한데 며칠 전 내린 눈이 살짝 얼은 상태에서 덮였기 때문에 자칫 미끄러지기 십상이다.어둠을 밝히는 헤드랜턴을 켜고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매봉을 향하다 보면 어느새 여명이 밝아온다.매봉에 올라 옥녀봉을 향해 보면 구상나무 옆으로 밤새 불을 켜 놓은 과천 경마장 불빛이 아직 밝게 빛나고 오늘은 뿌연 안개인지 매연인지 사방이 흐릿하다.눈이 너무 와도 나무가 축 늘어져 힘겨워하는데 오늘은 적당한 양의 눈이라서 소담스럽게 내려앉은 그림이다...

등산.캠핑 2025.02.01

아차산-용마산-망우산을 종주하며 망우산에 묻힌 독립운동 선조들을 찾아보다

설날 다음날 8시에 5호선 광나루역을 출발하여 아차산-용마산-망우산을 넘어 양원역에서 돌아오는 여정으로 길을 나섰다. 이전에 용마산에는 오른 적이 있지만 아차산과 망우산을 한꺼번에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블로그를 찾아보니 10여 km 남짓한 거리에다 그리 높지 않은 봉우리들이라 편하게 생각해도 되겠다 싶었다.광나루역에서 아차산어울림정원으로 올라오는 길은 서울둘레길 이정표가 워낙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잘못 들 일은 없겠다 싶었다. 아차산 종합안내도 앞에서 잠시 갈 길을 살펴보고 방향을 정했다.해 뜨는 시각이 7시36분이고 이미 8시가 넘었는데도 아직 동녘 하늘은 붉게 타오르고 그림처럼 아침을 장식한다.아차산 1보루에서 북서쪽을 바라보면 북한산 능선이 비봉부터 시작하여 영봉까지 조망된다.동쪽을 바..

등산.캠핑 2025.01.30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능선은 언제 가도 쉽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여름보다는 봄가을이 선선하니까 덜 힘들기는 하다. 공룡능선에서 산솜다리와 큰앵초를 보려면 5월 말에서 6월 초에 가는 게 좋다.올해는 손주가 오는 바람에 그 시기를 놓쳐 6월 18일에야 가게 되었는데 이전에 야생화에 눈을 뜨지 못해 못 봤던 야생화는 볼 수 있었지만 산솜다리는 시들어가는 중이고 큰앵초는 자취도 볼 수 없었다.나는 대부분의 산객들이 설악동애서 출발할 때 가는 마등령 쪽으로 올라가기보다 천불동계곡을 지나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의 아침풍경을 더 좋아한다. 몇 개월 만에 보는 공룡의 등뼈는 때마침 맑은 날씨로 선명하게 볼 수 있었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악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6월의 뜨거운 햇볕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

등산.캠핑 2024.09.19

설악산 서북능선 9월초 야생화

올해 세 번째 설악산 서북능선 야생화 탐방은 2024년 9월 2일 월요일에 장수대에서 대승령-큰감투봉-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끝청-대청-오색으로 이어졌다.지난 8월초에 끝없이 피어있던 새며느리밥풀꽃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오늘은 서울에서 부터 비가 오긴 했지만 장수대에 도착하니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물길이 다 말랐고 대승령 못 미쳐서 한 두 방울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물이 말라서 폭포가 아닌 대승폭포의 처량한 모습이다.이번 산행시 대승폭포를 지나면서 금강초롱이 옅은 남색으로 계속 피어 있었으나 8월 초에 보았던 모싯대인줄…초롱의 모양이 다르다는 걸 비교해 보니 알겠다.지난 번엔 동자꽃과 이질풀이 지천이었는데 한 달만에 오리방풀과 투구꽃과 진범이 산행 내내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로마병정의 투구 모양..

등산.캠핑 2024.09.06

설악산 서북능선 여름 야생화

이전엔 산에 가는 일은 걷는 게 전부며 바위와 암벽 그리고 멋진 소나무만 보였다.​이제는 산에 가는 이유에 야생화를 보러 가는 즐거움이 추가되었으니 눈과 발이 따로따로 바쁘기 한량없이 되었다.​2024년 8월 6일 설악산 서북능선에 무슨 꽃이 있겠는가 반신반의 하면서 장수대에서 대승령을 올라 대청봉을 향했다. 새며느리밥풀꽃대승폭포 전망대 못 미쳐서 처음 보는 꽃이 나타났다. 새며느리밥풀꽃이라고..귀때기청봉을 바라보는 능선길 내내 이 꽃은 무리를 지어 길가에 피어 있었다.대승폭포비가 많이 와서인지 이렇게 폭포다운 대승폭포는 처음이다.어수리아직 꽃이 피지 않은 꽃망울이라 무슨 꽃을 피울지 모르겠다.구릿대 또는 어수리동자꽃주황색의 동자꽃, 보라색의 초롱꽃(모싯대), 분홍색의 둥근이질풀이 함께 또는 홀로 대승령..

등산.캠핑 2024.08.08

설악산 서북능선 여름산행

2024년 8월 6일 동서울터미널에서 6:30 첫차를 타고 장수대에 내리니 8:35이다. 이번엔 장수대에서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청봉에 오르고 오색으로 하산해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당일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오색에서 7시 15분에 동서울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장수대에서 오색까지 21.3km를 10시간 내에 주파해야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다.​장수대에서 대승령 2.7km, 대승령에서 귀청 6km, 귀청에서 한계령삼거리 1.6km,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청봉 6km, 대청봉-오색 5km에 오색버스터미널까지 1.3km를 더해야 한다.일단 장수대를 8시 37분에 출발하여 순조롭게 오르는데 건너편 가리봉과 주걱봉이 안개와 구름에 싸여 있다.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하니 당일..

등산.캠핑 2024.08.08

청계산 가는 길

요즘같이 변화무쌍한 날씨에는 산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종잡기 어렵다. 폭우로 길이 무너지고 바위가 젖어 미끄러우니 조심에 조심을 더해야 한다.원텃골 입구 새벽이 황홀하다.일기예보는 분명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청계산 원텃골에 오니 화창한 날씨를 예감케 하는 먼동이 황홀한 색깔로 수를 놓는다.매바위에 올라보니 먹구름이 아침햇살을 밀어내고 곧 비가 올듯한 날씨로 변했다.망경대 이수봉 방향은 안개가 짙게 깔려 있다.혈읍재에서 기상관측소까지 구간은 망경대 주둔 부대 석축 붕괴 우려로 지난주부터 통제되고 있어서 과천 서울대공원 쪽으로 돌아서 가야 한다.혈읍재 쪽 등산로 우회 플래카드는 지난주에는 계단을 막아서 설치해 놓았는데 오늘 보니 누군가가 옮겨서 달아놓고 통과하든지 말든지 하는 느낌을 주었다.풍접초(족두리..

등산.캠핑 2024.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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