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나물 3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울릉도 부지깽이는 얼어 죽지 않고 파아란 잎으로 겨울을 난다. 아주 이른 봄에는 새순이 올라오지 않고 묵은 잎이 찬바람을 이겨낸 것이라 두툼한데도 데쳐 먹거나 쌈으로 먹어도 좋다.​새순으로 나오는 부지깽이는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나오는데 너무 연해서 육지로 나오는 과정에서 많이 물러지기도 한다.​전에는 무조건 살짝 데쳐서 마늘 된장 깨소금을 버물러 무쳐 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부지깽이  또한 전호나물처럼 생으로 쌈을 싸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제대로 난다. ​상추나 배추의 밋밋한 쌈보다 쇠고기나 삼겹살 구이와 궁합이 기가 막히다. 쌈장을 만들어 고기 없이 그냥 쌈으로 먹어도 엄지 척할 수 있는 귀하고 좋은 나물이다.4월에 접어들면 울릉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쁘다. 생채를 무한정 육지로 내다 팔..

라이프 2024.09.16

울릉도 전호나물

매년 울릉도에서 전호나물이 배달되어 온다. 해마다 형님이 울릉도 지인을 통해 전호나물을 보내는 것이다.울릉도에서 가장 이른 봄에 나오는게 전호나물이다. 한입 베어물면 울릉도 봄 향기가 입안으로 가득찬다. 전호나물 특유의 강한 향이 오랫동안 혀끝을 감돌며 울릉도의 봄이 입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2월이면 눈이 쌓인 골짜기 골짜기에 지천으로 널린 게 전호지만 육지 사람들은 명이 나물은 알아도 전호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전호는 생으로 쌈을 싸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맛있다. 미나리과로 비슷한 향이 나니 겉절이로 해 먹어도 입맛을 돋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 전호와 함께 하면 명이보다 더 맛있다. 명이도 생으로 쌈 싸 먹으면 명이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3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전호는 웃자..

라이프 2024.09.10

울릉도 나물

울릉도만큼 나물이 많이 나는 산과 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2월 말 전호나물을 시작으로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 참고비 더덕 곤데서리(서덜취) 산엉겅퀴 땅두릅 개두릅(음나무순, 은개) 등 지천에 널린 게 나물이다. 쑥과 달래 모시나물 다래나무순은 나물 축에도 끼지를 못한다. 나물채취 1순위는 명이다. 참고비와 삼나물은 가격이 높기는 하나 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나물이 더 이상 아니고 이제는 거의 비탈밭에 고비 삼나물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를 심어놓고 수확한다. 4월이 되면 울릉군에서는 주민등록상 3년 이상 거주한 울릉도 주민들에게 나물채취권을 발급하여 20일간 산명이를 채취하도록 허가한다. 이때쯤 성인봉 주변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형배낭에 명이를 가득 지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보통 4-50킬로 정도..

라이프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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