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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5

울릉도 고로쇠

울릉도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기로 유명한 곳이다. 아직은 한겨울이지만 각종 쇼핑몰에 우산고로쇠 광고가 나오는 걸 보니 1~2월 눈 속에서 고로쇠액 채취 준비가 한창인가 보다.화산섬이라 비탈이 가파르기가 이를 데 없지만 고로쇠나무는 군락을 이루어 가파픈 곳에서 오래전부터 자라고 있다. 보통 사람들이 그 비탈을 헤집고 다닌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섬사람들은 험한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2월에 고로쇠 수액으로 한몫을 챙긴다.울릉도는 생각보다 태풍의 피해를 덜 받기 때문에 큰 나무들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고로쇠나무들이 웬만한 산비탈에는 다 자라고 있다. 토양이 기름져서 각종 나물들이 넘쳐나는 것도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몇 년 전 4월에 울릉도에서 한 달을 지나면서 산을 오르다 보니 고로쇠나무에 총 맞은 자..

라이프 2025.01.19

울릉도의 봄

울릉도의 4월은 나물천국이다. 울릉도 전체가 나물로 뒤덮이고 주민들의 손길이 더없이 바쁜 계절이다.낚시는 좀 이르고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그러다 보니 먹거리는 나물과 약소구이가 제격이다. 바닷가라 상싱한 횟거리를 기대하지만 대부분 육지에서 수입한 것이거나 비싼 독도새우를 맛보는 정도일 것이다.하순에는 미세먼지가 여기까지 날아오니 흐린 날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천부 따개비칼국수도 4월 중순이 지나야 먹을수 있다.그러나 봄이 억세게 빨리 오는 곳이다.울릉천국 뒷길로 오르거나 나리분지에서 올라가는 깃대봉에서 바라본 송곳산과 공암이 아직 봄이 덜 온 듯이 보인다.아래쪽으로 내려와도 4월초의 나뭇잎은 아직 갈색에 가깝고 공암(코끼리바위)도 차가운 느깜이 든다.바닷바람이 불어 물결이 거칠게 일렁이는 가운데 송..

국내여행 2024.09.19

울릉도 전호나물

매년 울릉도에서 전호나물이 배달되어 온다. 해마다 형님이 울릉도 지인을 통해 전호나물을 보내는 것이다.울릉도에서 가장 이른 봄에 나오는게 전호나물이다. 한입 베어물면 울릉도 봄 향기가 입안으로 가득찬다. 전호나물 특유의 강한 향이 오랫동안 혀끝을 감돌며 울릉도의 봄이 입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2월이면 눈이 쌓인 골짜기 골짜기에 지천으로 널린 게 전호지만 육지 사람들은 명이 나물은 알아도 전호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전호는 생으로 쌈을 싸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맛있다. 미나리과로 비슷한 향이 나니 겉절이로 해 먹어도 입맛을 돋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 전호와 함께 하면 명이보다 더 맛있다. 명이도 생으로 쌈 싸 먹으면 명이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3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전호는 웃자..

라이프 2024.09.10

울릉도 명이나물

4월! 4월의 울릉도는 명이 나물 계절이다. 집집마다 산으로 밭으로 명이를 채취하러 다니느라 낮에는 빈집이고 저녁에는 명이 다듬느라 바쁘기 한량없다. 명이 채취허가를 받은 사람들은 4.2부터 20일까지 성인봉 근처 고지대를 헤매면서 적게는 20kg, 많게는 50kg를 배낭에 넣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린다. 보통 사람들은 명이 절임만 알고 있는데 명이도 생채를 쌈으로 고기와 함께 먹거나 그냥 쌈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뿔명이(막 올라오는 싹)에 젓갈을 넣고 김치 담그듯이 명이지를 만들어 먹었다. 지금은 뿔명이 채취는 금지되어 아주 귀한 음식이 되는 바람에 제법 활짝 핀 명이를 겉절이로 먹거나 명이절임으로 또는 명이 된장찌개로 만들어 먹는다. 전국 고깃집에서 내놓는 명이 절..

라이프 2024.09.09

울릉도 나물

울릉도만큼 나물이 많이 나는 산과 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2월 말 전호나물을 시작으로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 참고비 더덕 곤데서리(서덜취) 산엉겅퀴 땅두릅 개두릅(음나무순, 은개) 등 지천에 널린 게 나물이다. 쑥과 달래 모시나물 다래나무순은 나물 축에도 끼지를 못한다. 나물채취 1순위는 명이다. 참고비와 삼나물은 가격이 높기는 하나 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나물이 더 이상 아니고 이제는 거의 비탈밭에 고비 삼나물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를 심어놓고 수확한다. 4월이 되면 울릉군에서는 주민등록상 3년 이상 거주한 울릉도 주민들에게 나물채취권을 발급하여 20일간 산명이를 채취하도록 허가한다. 이때쯤 성인봉 주변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형배낭에 명이를 가득 지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보통 4-50킬로 정도..

라이프 202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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