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놀이공원이 최고인 거 같아요.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놀이공원만 가면 해빠질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타고 또 타고 하던 기억이 납니다.
박물관 데리고 가봤자 미술관 가서 모나리자 그림이라고 설명해 줘 봤자 파리 디즈니랜드 가서 놀이기구 태워주는 게 최고지요. 여기 가도 줄을 서고 저기 가도 줄이 있으니 아이들 좋아하는 놀이기구 태워주기 위해 대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아이들이 오면 얼른 다른 곳에 가서 줄을 섰던 기억이 납니다.
비엔나에 갔을 때도 Prater라는 놀이공원에 갔었고 하루를 온전히 아이들에게 바쳤지요. 어른인 우리야 거기 가기보다는 슈테판 성당을 가든지 쇤브룬 궁전을 보고 싶었지만 돈 들여 간 해외여행에서 놀이공원은 아까울 수도 있던 시간이었지만 부모는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 해주고 싶었겠지요.
용인 에버랜드에는 얼마나 자주 갔던지 연간회원권 끊어서 주말이면 본전 뽑는다고 가고 아이들 가고 싶다고 하면 또 가고 어떤 때는 손가방을 차에 두고 내렸다가 실컷 놀고 돌아와 보니 창문을 깨고 가져가버린 황당한 사고를 당하기도 했지요. 그때는 지금처럼 시커멓게 선팅을 하지 않던 시절이라 차 안에 뭐가 있는지 훤히 보였고 블랙박스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에버랜드에 갔는데 독수리요새를 탔는데 멀미가 나는 겁니다. 아이들은 신나게 타는데 더 이상 같이 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젊음은 빠져나가고 아이들도 중학생이 고등학생이 되면 놀이공원의 탈 것도 멀어지는 겁니다. 아니 시험공부 때문에 더 이상 가질 못하는 거겠지요.
놀이공원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엄마 아빠들은 이전의 우리 자리를 채우면서 바쁘게 에버랜드로 디즈니랜드로 아이들을 실어 나르고 있을 겁니다. 한동안 잊어버리고 관심도 없었던 놀이공원이 손주들이 태어나면 다시 가야 할 곳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이젠 까르르 넘어가는 손주들을 보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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