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새벽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청계산에 간다. 어제 2025년 1월 마지막 날 눈이 내려서 아이젠은 물론 스패츠도 하고 원터골에서 출발하여 매봉-망경대 아래-이수봉-옛골을 향해 오른다.눈이 그리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청계산에는 5~10cm 정도 내린듯 한데 며칠 전 내린 눈이 살짝 얼은 상태에서 덮였기 때문에 자칫 미끄러지기 십상이다.어둠을 밝히는 헤드랜턴을 켜고 친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매봉을 향하다 보면 어느새 여명이 밝아온다.매봉에 올라 옥녀봉을 향해 보면 구상나무 옆으로 밤새 불을 켜 놓은 과천 경마장 불빛이 아직 밝게 빛나고 오늘은 뿌연 안개인지 매연인지 사방이 흐릿하다.눈이 너무 와도 나무가 축 늘어져 힘겨워하는데 오늘은 적당한 양의 눈이라서 소담스럽게 내려앉은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