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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119

울릉도의 봄나물이 겨울을 이기고~~

며칠째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바람도 세게 불고 눈도 오고 파도도 높이 일고 울릉도에 갇힌 사람들은 배기 떠날 날만 손을 꼽는다. 오늘이 이틀째 갇혀 있는 날인데 이제는 어디 갈만한 곳이 없다.어슬렁거리며 골짜기를 기웃거리다 보니 눈 속에서 나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이 봄기운은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울릉도 봄나물은 2월부터 시작되는데 전호나물이 가장 먼저 자라고 나오고 있다. 명이는 이제 뿔처럼 쏫아오르고 겨울을 지낸 부지깽이는 지금 먹어도 될 정도로 잎이 싱싱하다.옛날에는 요렇게 올라온 명이를 뿔명이라고 하는데, 잘라내어 젓갈을 넣어 김치로 담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잘라내는 것을 금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명이 잎이 다 피었을 때 잎만 따서 절임으로 만든 것을 명이..

라이프 2025.03.04

울릉도 음식의 정수 예향을 소개합니다~

어제저녁에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울릉도로 들어와 서면 태하리에 소재한 예향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주인장을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로 특별히 우리 일행을 위해 준비해 주었는데 평소 식당 메뉴는 아니지만 주인의 솜씨를 알게 해 주었다.울릉도 출신으로 김해에서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식당을 연지 2년 정도지만, 울릉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울릉도 나물을 다루는 솜씨를 익히 체득한 분이라 오래된 손맛이 음식에 깃들여 있었다.예약을 통해서 50명까지만 손님을 받고 21가지 반찬이 나오는 음식을 준비하는데 쌀이나 콩과 같은 재료는 슬로우 푸드 동호회를 통해 구입하며 순두부는 매일 아침에 만들고 간수는 바닷물을 길어와 쓴다. (전화예약: 010-4466-5482) 울릉도 음식이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물과 오..

라이프 2025.03.02

꽃샘 추위는 있겠지만 봄은 확실히 우리 곁에 왔네요~

2025년 2월 28일 2월의 마지막 날이다. 꽃망울이 맺혔던 크로커스 도로시는 노란 꽃을 활짝 피웠다. 흰꽃인 크로커스 아드스헹크, 보라색 크로커스 플라워레코드는 아직 새싹만 올리고 있고 작년에도 3월 초순과 중순에 각각 피었다.햇볕이 따사로우면 활짝 열고 쌀쌀해지면 꽃망울로 되돌아간다. 이제 네 송이 피었으니 아직 더 화려하게 꽃을 피울 것이다.며칠 전까지 보이지 않았던 상사화도 얼었던 대지를 뚫고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6월경까지 뿌리를 살찌우고 잎이 시들면 7-8월에 꽃대만 덩그렇게 올라와 꽃을 피운다.어느새 튤립도 옹기종기 새싹을 틔운다. 작년에 알뿌리를 캐내지 않았던 곳에서 올라온 건지, 가을에 새로 심은 건지 기억이 없다. 어쨌든 꽃만 피면 되지 않을까 싶다.복수초(福壽草)도 꽃망울이 점점 커..

라이프 2025.02.28

청량리 칼국수 맛집 혜성칼국수

청량리 하면 생각나는 칼국수집 혜성칼국수다. 1968년에 영업을 시작해서 멸치칼국수, 닭칼국수 딱 2개 메뉴에 김치 한 접시로 끝이다. 더 먹고 싶은 사람은 반 그릇 또는 한 그릇 추가로 달라고 하면 우선적으로 내준다.40년 전부터 이 집에 다니기 시작해서 멀기는 하지만 칼국수 한 그릇 하기 위해 여기까지 가는 집이다. 김치 맛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칼국수 맛처럼 변함이 없다. 카운터를 지키는 할머니는 92세인데 아직 정정하시고 그 때는 젊었으나 이제는 나이 든 아들과 딸이 서빙하고 있다.예전과 달라진 것은 평일에도 대기줄이 생겼다는 것이다. 바깥에 까지 웨이팅이 생길 정도로 입소문을 탄 모양인데 오늘은 2시에 갔는데도 바로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잠시 서 있었다. 물론 테이블이 10여 개에 불과하고 안쪽에 ..

라이프 2025.02.26

맛있는 게 3선-동네마다 다른 게가 산다

얼마 전에 이탈리아 해안에서 외래종 블루 크랩이 나타나 생태계를 망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보도된 적이 있었다. 이태리 사람들이 블루 크랩을 왜 안 먹는지 모르겠지만 미국 동부 체사픽(Chesapeake) 만에서 잡히는 블루 크랩은 엄청 유명하고 모두가 맛있게 먹는다. 오래전에 버지니아주 윌리엄스버그에 출장을 갔을 때 갈거리에서 파는 게를 사가지고 호텔로 와서 엄청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 게가 블루 크랩인지도 몰랐다. 양념 소금을 게 위에 뿌려 주는데 하여간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모른다.두 번째 게는 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연안까지 잡히는 던지니스 크랩인데 태평양 연안 어느 곳에 가더라도 있지만 특히 샌프란시스코 Pier 39에 가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몸통에 들어..

라이프 2025.02.24

아이들 키울때 생각이 나네요~놀이공원만 갔던 시절이지요.

아이들은 놀이공원이 최고인 거 같아요. 해외여행이든 국내여행이든 놀이공원만 가면 해빠질 때까지 아무 생각 없이 타고 또 타고 하던 기억이 납니다.박물관 데리고 가봤자 미술관 가서 모나리자 그림이라고 설명해 줘 봤자 파리 디즈니랜드 가서 놀이기구 태워주는 게 최고지요. 여기 가도 줄을 서고 저기 가도 줄이 있으니 아이들 좋아하는 놀이기구 태워주기 위해 대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아이들이 오면 얼른 다른 곳에 가서 줄을 섰던 기억이 납니다.비엔나에 갔을 때도 Prater라는 놀이공원에 갔었고 하루를 온전히 아이들에게 바쳤지요. 어른인 우리야 거기 가기보다는 슈테판 성당을 가든지 쇤브룬 궁전을 보고 싶었지만 돈 들여 간 해외여행에서 놀이공원은 아까울 수도 있던 시간이었지만 부모는 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우선..

라이프 2025.02.23

청계산 산행후 찾는 보리밥집 두 곳

오늘 새벽 청계산은 맑고 깨끗했으나 눈이 녹다가 얼어서 아이젠을 하지 않으면 위험한 곳이 수두룩했다. 늦겨울과 이른 봄 등산 시 유의해야 할 점이다.오늘은 버스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가 일어나지 못해서 혼자 원터골에서 매봉을 거쳐 이수봉까지 갔는데 이 친구가 늦게 출발하여 옛골에서 이수봉 방향으로 올라왔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다시 돌아서서 매봉을 찍고 원터골로 내려왔다.원터골로 내려오면 소담채에서 석쇠구이쌈밥, 옛골로 내려오면 부뚜막청국장에서 청국장보리밥을 먹는다. 소담채는 원주에서 올라온 부부가 작은 집에서 장사를 하다가 지금은 아주 크게 운영하는데, 원터골로 하산 시 오른편 첫째 집으로 많은 인원의 식사가 가능하다.석쇠구이쌈밥은 14,000원인데 막걸리 한잔과 더불어 안주하기도 좋고 먹을만한 메뉴..

라이프 2025.02.22

2025년 올해 첫번째 꽃 크로커스가 피었다

아직도 추운데 꽃밭은 어찌 되었나 하고 나가 봤더니 글쎄 동장군을 이기고 크로커스 도로시가 노란 망울을 터뜨리고 꽃을 피워낸 것을 발견했다. 크로커스가 워낙 작은 꽃 종류라 한 송이 정도 피어 가지고는 그냥 지나가면 보이질 않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사진을 찍었다.열흘 가까이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는데도 이렇게 작은 식물이 살아남은 것은 물론 어떤 다른 식물보다 빨리 꽃까지 피워낼 수 있다는 게 신기하기까지 하다.일주일 전에 복수초도 싹을 틔워 올렸는데 오늘 다시 들여다보니 꽃망울이 올라오고 있다. 모레 월요일부터는 기온이 조금 올라가니 3월 되기 전에 노란 복수초 꽃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또 일주일 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튤립이 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가을 천리포수목원에서 구입한 원종 튤립인데 뿔..

라이프 2025.02.22

미국 전복은 진짜 크다

‘미국 거는 다 굵고 크다.‘ 이런 말로 농담으로 하기는 하지만 진짜 전복도 크고 성게도 크고 이해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전복은 태평양 연안 워싱턴주, 오리건주, 캘리포니아주에서 자라는데 4월부터 11월까지 채취를 허용해 왔다.그런데 상업적으로 채취를 허용하지 않고 개인들이 전복 채취 면허와 기록카드를 받아 하루에 3마리, 최소 7인치(17.78cm) 이상의 크기만 잡을 수 있었지만 기후변화와 남획 등으로 개체수가 줄어들어 오리건주와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18년부터 2026년 4월 1일까지 채취를 금하고 있다.전복의 크기가 어린아이 머리만 하니 한 마리만 잡아도 장정 4명이 회를 뜨서 먹고 내장은 죽을 끓여도 될 정도이니 시즌이 열리면 조수간만표를 보고 물이 제일 많이 빠지는 날 새벽 일찍 전복이 많다..

라이프 2025.02.21

공원도 집들도 너무 콘크리트로 도배하고 있는듯~

오솔길이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 올레길도 사려니숲 길도 콘크리트 길이 다반사다. 비가 많이 와서 도로를, 공원을 관리하기 힘드니까 그렇다고 생각해 줘야지. 그렇지만 요즘 들어 늘어나는 공원 관리직원들을 보면 딱히 그런 이유만은 아니고 공무원들 편하자고 덮어 씌우는 것 같다.어제 서울숲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들렸더니 푸른 화초들이 사라진 공원은 온통 회색빛이다. 맨발 걷기가 유행이라 깔았던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경우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기본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바닥이다.코너 코너에 만든 무슨 정원, 무슨 정원도 콘크리트로 어설프게 만들어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면 스산하기 그지없는 풍경뿐이고…이제 봄이 오면 튤립도 무더기로 갖다 심고 수선화도 만발하겠지만 그건 그냥 화장한 분칠에 더함이 아니다..

라이프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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