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째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바람도 세게 불고 눈도 오고 파도도 높이 일고 울릉도에 갇힌 사람들은 배기 떠날 날만 손을 꼽는다. 오늘이 이틀째 갇혀 있는 날인데 이제는 어디 갈만한 곳이 없다.어슬렁거리며 골짜기를 기웃거리다 보니 눈 속에서 나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이 봄기운은 이길 수 없는 모양이다. 울릉도 봄나물은 2월부터 시작되는데 전호나물이 가장 먼저 자라고 나오고 있다. 명이는 이제 뿔처럼 쏫아오르고 겨울을 지낸 부지깽이는 지금 먹어도 될 정도로 잎이 싱싱하다.옛날에는 요렇게 올라온 명이를 뿔명이라고 하는데, 잘라내어 젓갈을 넣어 김치로 담았는데 요즘은 이렇게 잘라내는 것을 금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명이 잎이 다 피었을 때 잎만 따서 절임으로 만든 것을 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