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저녁에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울릉도로 들어와 서면 태하리에 소재한 예향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주인장을 개인적으로 아는 관계로 특별히 우리 일행을 위해 준비해 주었는데 평소 식당 메뉴는 아니지만 주인의 솜씨를 알게 해 주었다.
울릉도 출신으로 김해에서 식당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식당을 연지 2년 정도지만, 울릉도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울릉도 나물을 다루는 솜씨를 익히 체득한 분이라 오래된 손맛이 음식에 깃들여 있었다.
예약을 통해서 50명까지만 손님을 받고 21가지 반찬이 나오는 음식을 준비하는데 쌀이나 콩과 같은 재료는 슬로우 푸드 동호회를 통해 구입하며 순두부는 매일 아침에 만들고 간수는 바닷물을 길어와 쓴다. (전화예약: 010-4466-5482)
울릉도 음식이 특별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나물과 오징어 내장탕, 홍합밥, 꽁치젓갈 등 울릉도 사람들만 만들 수 있는 맛이 있는데 원주민이 아닌 사람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는 이 맛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실망하고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이런 식당에서 발생하는 게 아닐까 싶다.
좀 퉁명스럽기는 하지만 토박이들은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오늘 아침에 갔던 도동의 ‘만원의행복‘이라는 집에서는 예상외의 만족을, 점심에 갔던 ’ 몽돌식당‘에서는 기대에 못 미쳐 실망을 하면서 확실히 비교가 되었다.
세 가지나물-삼나물, 부지깽이, 미역취-과 전호 데침, 전호생채무침, 한치 무침에 엉겅퀴된장국과 다진 꽁치젓갈이 맛있는 하얀 돌솥밥과 같이 입맛을 돋웠다.
일반 식당에서 거의 쓰지 않는 최고 등급의 쌀을 솥밥으로 지어낸 밥은 배가 불러도 자꾸만 먹게 되는 압도적인 밥맛을 자랑했다.
밥을 덜어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드는데…
구수한 누룽지가 밥을 먹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입맛을 돋우는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정식으로 음식을 주문해 보지 않아서 엉겅퀴밥에 21가지 반찬이 나오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예향에서 제공하는 깔끔하고 맛깔난 울릉도 음식이 대령해 있는 사진을 참고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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