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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116

며칠새 봄 화단이 달라지고 있다

며칠 전 2월 11일 영하 7-8도의 강추위에도 새 촉을 올렸던 수선화와 크로커스가 며칠 낮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면서 더 뾰족이 촉을 내밀었다. 거기에 노란 꽃을 피울 복수초마저도 동그란 망울을 내보이고 있으니 하루하루의 볕이 무섭다.작년 11월에 옮겨 심은 무화과나무도 그땐 시들시들했었는데 봄만 되면 새 순을 내밀려고 벼르고 있고 남부지방이나 실내에서 온난한 기후와 함께 꽃을 잘 피우는 수국도 얼지 않고 힘겹게 겨울을 넘긴 것 같은데 꽃대가 나무 끝에 주로 달려 있으니 어찌 될지는 두고 보아야 한다.이제 국화나 청하쑥부쟁이의 마른 대는 다 잘라내고 새싹이 자라도록 하고 메리골드도 씨가 뿌려졌을 테니 새싹이 나올 봄만 기다리면 된다.다만 좀 아쉬운 점은 튤립이나 히야신스, 알리움은 알뿌리를 캐는 시기를 ..

라이프 2025.02.15

김밥 냄새 싫어하는 외국 사람들도 많다

아이들이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 아침에 김치를 먹고 가면 외국 아이들이 냄새난다고 뭐라고 해서 김치를 먹질 안 했다. 나도 그 말을 들은 후에는 외국인들과 만나는 알정이 있든 없든 간에 아침에 김치를 먹는 게 부담스러웠다.예전에 미국에서 단독 주택에 살지 않고 듀플렉스(일종의 연립주택)에 살거나 공동주택에 살면서 된장을 끓이거나 김치찌개를 끓이면 그 냄새 때문에 쫓겨날 정도는 아니라도 항의를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아마 지금도 좋은 시선을 받기는 어려운 게 우리 음식 냄새이기는 하다만 된장과 김치 없이 살 수 없는 한국인 아닌가?한 번은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누가 도시락을 주문했는지 한식 도시락에서 냄새가 풀풀 나니까 같이 탔던 백인 여자가 손으로 코를 막으며 “군대도 먹이겠네(Gosh, enough f..

라이프 2025.02.15

한국계 이민자들의 성공을 바란다면 우리는 그들이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해외로 이민을 가거나 2세, 3세 중에서 사업으로 또는 정치적으로 성공한 한국계 인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한국사람들은 민족적인 감정으로 같은 한국인이라는 유대감을 강하게 느낀다. 거의 국뽕 수준으로…미국 정계에서 상원의원까지 배출했으니 1992년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하원의원에 당선되었던 김창준 씨의 신화는 뒤로하고 하원의원은 벌써 여러 명이 진출했다.한국인들이 이들에게 느끼는 동질감과는 달리 특히나 미국같은 사회는 공직자들의 국가에 대한 충성심을 사실 다른 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이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인인데 한국계니까 한국을 돕지 않겠나 하는 의식을 가지고 접근하는데 이런 식의 접근은 그 사람들을 위기에 빠뜨리기 십상이다.우리가 해야할 일은 그들이 한국계로서의 자부심은 가지..

라이프 2025.02.13

인연을 끊어버린 사람이 다시 연락을 해 왔을 때 어떤 결정을 해야 할까

며칠 전 010으로 시작하는 전화가 왔길래 070은 잘 안 받지만 혹시나 해서 받았더니 자기를 모르겠느냐 하면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얼떨결에 대화는 이어지고 한동안 잊어버렸던 이름을 대는데 아차 내가 왜 이 전화를 받았나 싶었다.20여 년 전에 샌프란시스코에 나간다고 할 때 잘 아는 선배님이 기자 한 사람이 같은데 나간다고 하여 소개를 받고 근무하는 동안 운동도 같이하고 가족들끼리도 서로 만나고 했었다. 그러다 서울로 돌아왔고 그 친구도 현지에서 눌러 살 줄 알았더니 한국으로 돌아와서 몇 번을 만나기도 했었다. 어느 날 저녁 예의 그 선배님과 그 친구와 함께 저녁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술이 몇 잔 돌아가다가 나도 좀 술기운이 있었는지 그 친구 입에서 공직자의 자세가 어쩌고 하는 ..

라이프 2025.02.12

봄이 오기는 오는 모양입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영하 7도, 8도였는데 혹시나 해서 화단에 나가 살펴보니 글쎄 며칠간 그 엄청난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선화 새싹이 뿔처럼 뾰족이 머리를 내밀고 크로커스도 새싹을 피어 올렸네요.자연의 힘은 이렇게 무섭네요. 1월보다 더 매서운 추위가 더 오래 지속되었는데도 서울에서도 수선화와 크로커스 싹을 볼 수 있으니 남쪽 어디에 선가는 꽃소식이 우리 모르게 시작돠었을 듯합니다.다행히 오늘부터 낮기온은 많이 풀려서 영상 5도까지 올라갔고 따뜻한 햇살아래 걷는 사람들도 무척 많았습니다. 이젠 되돌릴 수 없는 봄기운을 마음껏 받아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 보세요.가끔은 꽃샘추위와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이 계속되겠지만 그래도 따사로운 봄날을 꿈꾸며 마음을 활짝 열어 보아요.

라이프 2025.02.11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볼 수 있을 때 봐야지…

오래전 필리핀에 있을때 부터 알고 있는 형님 같은 분이 계신다. 옛날 금성통신, 그러니까 LG유플러스의 옛날 버전 회사의 지사장으로 계시다가 그만두시고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귀국하신지도 꽤 되었다.필리핀에 계실때부터 형수님이 신장이 안좋아서 투석을 하였는데 한국에 와서도 계속 투석을 해야만 하니 병원비가 감당이 안되어 처음에는 분당의 큰 아파트를 팔아 좀 작은 아파트로 옮기시더니 결국에는 분당집을 팔고 남양주쪽으로 이사를 하셨다. 그러는 사이에 형수님은 돌아가시고 두 아들들도 결혼을 하고 혼자서 쓸쓸히 사시는 가운데도 항상 자상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셨다. 예전에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때 서울고등학교를 들어 가신 분이라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이렇게 서열이 매겨지던 시절 수재 그룹에 속한다.마..

라이프 2025.02.10

저녁 해가 넘어가려 하니 어머니 생각이 났다

어머니는 2남 4녀를 키우시면서도 혼자서 대식구를 먹여 살리는 온갖 일을 다하셨다. 시부모님을 모시고 밭농사는 물론이고 부엌살림은 언제나 어머니 몫이었다. 전기밥솥은 물론 인덕션과 가스레인지도 없고 수돗물도 없고 마실 물을 동이로 길어와야 했고 나무로 불을 때서 삼시 세끼를 만들어 내야 했다.빨래도 해야 하고 전기가 없으니 다리미도 없고 빨래방망이로 모시적삼과 삼베옷을 두드리기도 하셨다. 한량인 아버지가 얼마나 도우셨는지는 어린 나로서는 당연히 몰랐지만 얼마 전 큰 누님이 그때는 어머니를 도울 생각을 왜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이제야 아버지가 후회스러운 심정을 비치더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었다.이미 돌아가신 지가 15년이 되었지만 아직 그 인자하신 모습이 눈에 선하다. 한 번도 우리한테 큰 소리를 치시지도 않고..

라이프 2025.02.08

(선릉역 맛집)전주콩나물국밥 맛있는 집을 소개합니다~

선릉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시원하고 칼칼한 전주콩나물국밥을 소개하려고 한다. 콩나물국밥은 예로부터 전주가 유명한데 전주의 3대 콩나물국밥은 왱이집, 삼백집, 전주현대옥이라고 한다. 전라도 사투리로 왱이는 왕이라는데 콩나물국밥의 왕이라는 뜻인지 왱이집은 엄청 확장되어 커졌다. 삼백집은 하루 삼백그릇만 판다고 해서 삼백집인데 서울 역삼동에도 분점이 생기기는 했지만 콩나물국밥 맛은 생각보다 별로였다. 전주현대옥도 곳곳에 분점이 많이 생겨서 맛볼수 있지만 스타일이 좀 다르다.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왱이집이 더 끌리기는 하는데 작년 가을에 전주에 갈 일이 있어서 다시 들렸더니 여전히 맛있었다. 근데 오늘 선릉역 전주콩나물국밥에 들렸더니 내 입맛이 잘못되었는지 왱이집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삶은 오징어 몇조각이..

라이프 2025.02.08

기다리는 순간, 그리고 기다리는 마음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않고빨래소리 물레소리에귀를 기우리네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외로워도 외로워도님 오지않고빨래소리 물레소리에눈물 지우네1960년대 후반에 발표된 김민부 작시 장일남 작곡의 가곡 ‘기다리는 마음’이다. 옮겨 놓고 보니 오늘 이야기하려는 주제에 맞는 것인지 살짝 의심이 간다.2월로 접어들면서 마지막 대학합격자 발표와 등록마감 시 추가 합격자에 들 수 있을지 마음 졸이고 있을 수험생과 그들의 부모님은 얼마나 애간장이 탈까 싶다. 나도 그런 순간과 그런 마음이 있었는데 이젠 까마득한 옛일이다. 물론 그 뒤에도 숱한 합격과 불합격, 승진과 탈락의 순간들을 거치고 왔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또 ..

라이프 2025.02.06

달은 밤에만 뜨는 것일까? 이 추운날 백로는 어디에서 지낼까?

새벽에 가볍게 등산을 하러 나갔더니 먼동이 트는 실루엣이 아름답다.해는 아침에 동쪽에서 떠서 서쪽으로 지는걸 모두 알고 있으나 달은 여기에 떠 있고 저기에도 떠 있기 때문에 서쪽에서 뜨는게 아닌가 착각할 수도 있다.달이 동쪽에서 뜨는지 서쪽에서 뜨는지 다들 아시겠지만 물론 동쪽에서 떠오른다. 새벽에 산에 갈 때 동쪽 하늘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손톱 달은 그믐달이다. 초승달은 낮에 뜨고 밤에 지기 때문에 오후 늦게 해거름이 질 때 서쪽하늘에서 볼 수 있다. 오늘 같은 날 음력 초순 여드렛날은 아침 11시 4분에 달이 떠서 내일 새벽 12시 40분에 진다.반달이나 보름달은 오후 늦게 또는 밤에 뜨기 때문에 달밤이 생기는 이치다. 오늘은 아침 7시 30분 정도에 해가 떴다. 낮의 길이가 제일 짧은 동짓날은 7..

라이프 2025.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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