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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116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나이가 들어도 곱게 들어라‘ 하는 말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나이 든 노인들을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하는 틀딱이라는 말도 있다. ’ 라떼는 말이야 ‘로 시작하는 꼰대들의 전문 용어도 있고…​다중이 모이는 곳이나 공공장소에 다니다 보면 나도 나이가 들어가지만 저러면 안되겠다 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들이 눈에 띈다.​그 중에서도 몇 가지……​지하철역에 차량이 들어오면 먼저 승객이 내리고 난 다음에 타는 게 정상인데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오는 사람들, 대부분 나이 드신 분들이다. 경로석도 있는데 뭐가 그리 급해서 그러는지……​국회도서관에 가끔 가는데 지하 식당에서 식판에 밥과 반찬을 철철 넘치토록 퍼담아 가는 식탐쟁이 아저씨 또는 할배들……과연 저걸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을까 싶다. 일주일을 굶어서 그런..

라이프 2024.09.16

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울릉도 부지깽이는 얼어 죽지 않고 파아란 잎으로 겨울을 난다. 아주 이른 봄에는 새순이 올라오지 않고 묵은 잎이 찬바람을 이겨낸 것이라 두툼한데도 데쳐 먹거나 쌈으로 먹어도 좋다.​새순으로 나오는 부지깽이는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나오는데 너무 연해서 육지로 나오는 과정에서 많이 물러지기도 한다.​전에는 무조건 살짝 데쳐서 마늘 된장 깨소금을 버물러 무쳐 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부지깽이  또한 전호나물처럼 생으로 쌈을 싸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제대로 난다. ​상추나 배추의 밋밋한 쌈보다 쇠고기나 삼겹살 구이와 궁합이 기가 막히다. 쌈장을 만들어 고기 없이 그냥 쌈으로 먹어도 엄지 척할 수 있는 귀하고 좋은 나물이다.4월에 접어들면 울릉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쁘다. 생채를 무한정 육지로 내다 팔..

라이프 2024.09.16

맨발걷기 성지 대모산

맨발 걷기 전도사 박동창 씨가 주도하는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2016년부터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일원본동 한솔근린공원에서 개최해 왔다.​맨발 걷기로 고질병, 불치병을 이겨냈다는 간증과 사례가 더불어 전파되며 맨발 걷기는 들불처럼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박동창 씨가 매주 토요일 주최하는 맨발걷기힐링스쿨이 한솔근린공원에서 출발하여 대모산 자락을 타고 구룡산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진행되다 보니 각지에서 대모산 성지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대모산은 돌이 많은 한국의 다른 산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흙이 많은 육산이라 걷기에 편하여 자연스레 흙길을 조성하기 쉬운 곳이다.​성지라고 해서 특별한 것은 없고 토요일 정례 모임이 꾸준히 이어지고 맨발 걷기 창시자 박동창 씨가 참석함으로써 ..

라이프 2024.09.14

울릉도 전호나물

매년 울릉도에서 전호나물이 배달되어 온다. 해마다 형님이 울릉도 지인을 통해 전호나물을 보내는 것이다.울릉도에서 가장 이른 봄에 나오는게 전호나물이다. 한입 베어물면 울릉도 봄 향기가 입안으로 가득찬다. 전호나물 특유의 강한 향이 오랫동안 혀끝을 감돌며 울릉도의 봄이 입속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2월이면 눈이 쌓인 골짜기 골짜기에 지천으로 널린 게 전호지만 육지 사람들은 명이 나물은 알아도 전호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전호는 생으로 쌈을 싸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맛있다. 미나리과로 비슷한 향이 나니 겉절이로 해 먹어도 입맛을 돋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 전호와 함께 하면 명이보다 더 맛있다. 명이도 생으로 쌈 싸 먹으면 명이 본래의 맛을 느낄 수 있다.3월 중순으로 넘어가면 전호는 웃자..

라이프 2024.09.10

울릉도 명이나물

4월! 4월의 울릉도는 명이 나물 계절이다. 집집마다 산으로 밭으로 명이를 채취하러 다니느라 낮에는 빈집이고 저녁에는 명이 다듬느라 바쁘기 한량없다. 명이 채취허가를 받은 사람들은 4.2부터 20일까지 성인봉 근처 고지대를 헤매면서 적게는 20kg, 많게는 50kg를 배낭에 넣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린다. 보통 사람들은 명이 절임만 알고 있는데 명이도 생채를 쌈으로 고기와 함께 먹거나 그냥 쌈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뿔명이(막 올라오는 싹)에 젓갈을 넣고 김치 담그듯이 명이지를 만들어 먹었다. 지금은 뿔명이 채취는 금지되어 아주 귀한 음식이 되는 바람에 제법 활짝 핀 명이를 겉절이로 먹거나 명이절임으로 또는 명이 된장찌개로 만들어 먹는다. 전국 고깃집에서 내놓는 명이 절..

라이프 2024.09.09

울릉도 나물

울릉도만큼 나물이 많이 나는 산과 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2월 말 전호나물을 시작으로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 참고비 더덕 곤데서리(서덜취) 산엉겅퀴 땅두릅 개두릅(음나무순, 은개) 등 지천에 널린 게 나물이다. 쑥과 달래 모시나물 다래나무순은 나물 축에도 끼지를 못한다. 나물채취 1순위는 명이다. 참고비와 삼나물은 가격이 높기는 하나 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나물이 더 이상 아니고 이제는 거의 비탈밭에 고비 삼나물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를 심어놓고 수확한다. 4월이 되면 울릉군에서는 주민등록상 3년 이상 거주한 울릉도 주민들에게 나물채취권을 발급하여 20일간 산명이를 채취하도록 허가한다. 이때쯤 성인봉 주변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형배낭에 명이를 가득 지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보통 4-50킬로 정도..

라이프 2024.08.31

임윤찬 공연스케쥴

구글링을 하다 보니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공연스케줄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사이트가 있어서 링크한다.​임윤찬 연주는 가는 곳마다 매진이고 티켓을 구하려는 애호가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네.​거의 연예인 수준이다.​ 임윤찬 스케줄 공연정보  임윤찬 스케줄 공연정보 (2024.08.19) - 임윤찬 마이너 갤러리YUNCHAN LIM Schedule [Brief] 2024.08.05-08.19- 24.08.29 LA Phil 협연(/w Gustavo Dudamel) 10/27 방송예정 - 24.11 미국 공연 가격 인상- 25gall.dcinside.com  ​https://m.dcinside.com/board/yunchan/19653

라이프 2024.08.28

맨발걷기 열풍이 대모산에서~

맨발걷기가 유행이다. 대모산에서 시작된 열풍이 전국 각지 동네동네에서 야단이라는데…​나는 이제까지 비 오는 날 신발 신고 가면 다 젖을 날씨라 아쿠아슈즈를 신고 나가서 벗어놓고 두 번 걸어보았다.​맨발걷기 황톳길걷기가 시작되니 동네 주변 공원길이 맨발걷기 길로 탈바꿈했다. 걸어보면 알겠지만 발바닥이 아프다. 모래 같은 작은 알갱이가 발바닥을 콕콕 쑤신다.​얼마나 효능이 있는지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 전설처럼 떠도는 불치병이 맨발걷기를 통해서 완치했다는 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아직 모른다.​대모산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는 것을 본다. 나보다 빠르게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는지 씩씩하게 걷는다. 반복적인 걷기가 발바닥을 변하게 한 것은 사실이리라.​가끔씩 나도 따라 걸어볼 것이다. 어..

라이프 2024.08.25

미국의 경쟁력

한 때는 중국이 2030년에 미국을 추월할 것이다라든지 미국이 쇠퇴할 것이라며 중국 대망론을 긍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그러나 애당초 중국이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은 별로 없었던 거 아닌가 싶다. 창의적인 미국과 베끼기에 급급한 중국의 한계가 추월할 시점에 수렴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미국의 힘은 기본이 튼튼하고 학교 교육의 경쟁력에, 학부모의 자원봉사와 기부가 바탕을 이룬다. 아이들은 제대로 된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방법을 어렸을 때부터 체득한다.​우리가 대학 입학시험에 반영한다고 하는 봉사활동은 완전 가짜다. 부모의 지원과 형식적인 시간 채우기를 통해 봉사를 배우기는 커녕 편법만 배운다. ​대상기관이나 봉사지에서도 미국에서는 학생들이 제대로 된 실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

라이프 2024.08.16

Negative system과 Positive system이 만드는 차이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 2005년 여름날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그저 얼떨떨했다. 어느 날 후배가 중앙실선이 있는데도 유턴을 해서 왼쪽 편 식당 앞에 떡하니 주차를 한다. 깜짝 놀라서 이래도 되느냐고 하니 ‘아이 선배님, 여기는 하지 말라는 거 빼고 다 해도 됩니다.’ 하였다. 너무 인상적이었다.이건 네가티브 시스템이다. 하지 말라는 것만 안 하면 뭘 하더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활동 영역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여 사고의 영역까지 무한대로 뻗어가게 한다. 이것이 미국의 힘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나온다.반면 한국에서는 하라는 것만 해야지 네 맘대로 하면 딱지요 위반이요 네 잘못으로 돌아온다. 이건 파지티브 시스템이다. 긍정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활동 영역을 제한하여 사고의 영..

라이프 2024.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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