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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나물

요세비123 2024. 8. 3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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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만큼 나물이 많이 나는 산과 들은 아직 보지 못했다. 2월 말 전호나물을 시작으로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 참고비 더덕 곤데서리(서덜취) 산엉겅퀴 땅두릅 개두릅(음나무순, 은개) 등 지천에 널린 게 나물이다. 쑥과 달래 모시나물 다래나무순은 나물 축에도 끼지를 못한다.

나물채취 1순위는 명이다. 참고비와 삼나물은 가격이 높기는 하나 산에서 채취할 수 있는 나물이 더 이상 아니고 이제는 거의 비탈밭에 고비 삼나물 명이 부지깽이 미역취를 심어놓고 수확한다.

4월이 되면 울릉군에서는 주민등록상 3년 이상 거주한 울릉도 주민들에게 나물채취권을 발급하여 20일간 산명이를 채취하도록 허가한다. 이때쯤 성인봉 주변을 오르내리다 보면 대형배낭에 명이를 가득 지고 내려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보통 4-50킬로 정도의 무게라고 한다. 한나절 작업에 120-150만 원 정도의 수입을 올리나 몸을 상하게 하는 중노동이며 깎아지른 절벽 같은 곳에서 채취하다가 추락사하는 사고도 수시 발생한다.

전호


눈이 녹으면서 이른 봄에 새싹이 돋는 전호는 입안에 머무는 향기가 독특한 #봄나물이며 야산이나 골짜기 그늘진 곳에 지천으로 널려있다. 전호는 생으로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제격이고 살짝 데쳐서 무쳐 먹어도 된다.


3월 중순이면 전호는 웃자라서 향도 없어지고 나물로서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4월 중하순이면 전호는 벌써 꽃이 피고 1미터 이상 자라게 된다.

산비탈의 명이


여기 해발 900여 미터 산비탈에 명이 삼나물 곤데서리가 뒤섞여 자라고 있는데 자칫하면 굴러 떨어질 만큼 경사가 심하다. 이들 야생 산나물은 고지대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물이다.

이제는 밭으로 내려온 삼나물(눈개승마)


먹음직스럽게 자란 삼나물은 쌈으로 먹기에는 약간 쓴맛이 나고 예전부터 살짝 데쳐서 말렸다가 불려서 무쳐 먹는 귀한 나물이다.

가파른 비탈에 자라고 있는 명이
바닷가 가까운 밭에서도 자라고 있는 명이


4월 말에 꽃이 핀 명이는 씨를 수확하여 재배 면적을 늘려가는 울릉도 명물 효자 상품이 되었다.

땅두릅(독활)


햇순은 살짝 데쳐서 껍질을 까서 초장에 찍어 먹는 땅두릅이고 뿌리는 한약재로 쓰이는 독활이다.

곤데서리(서덜취)


고지대에서 자라고 있는 곤데서리는 울릉도 주민들에게도 귀한 산나물이다.


다래나무순인데 울릉도에서는 거의 먹지 않으나 육지에서는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현포마을에서 재배 중인 삼나물(왼쪽)과 부지깽이(오른쪽)
명이와 닮은 꼴 큰 두루미꽃
남양초등학교 근처에 자생하는 잎이 넓은 부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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