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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부지깽이 나물

요세비123 2024. 9. 1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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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부지깽이는 얼어 죽지 않고 파아란 잎으로 겨울을 난다. 아주 이른 봄에는 새순이 올라오지 않고 묵은 잎이 찬바람을 이겨낸 것이라 두툼한데도 데쳐 먹거나 쌈으로 먹어도 좋다.

새순으로 나오는 부지깽이는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나오는데 너무 연해서 육지로 나오는 과정에서 많이 물러지기도 한다.

전에는 무조건 살짝 데쳐서 마늘 된장 깨소금을 버물러 무쳐 먹어야만 하는 줄 알았는데 부지깽이  또한 전호나물처럼 생으로 쌈을 싸서 먹으면 쌉싸름한 맛이 제대로 난다.

상추나 배추의 밋밋한 쌈보다 쇠고기나 삼겹살 구이와 궁합이 기가 막히다. 쌈장을 만들어 고기 없이 그냥 쌈으로 먹어도 엄지 척할 수 있는 귀하고 좋은 나물이다.

부지깽이(섬쑥부쟁이)
수확한 부지깽이
생 부지깽이 쌈
부지깽이 무침

4월에 접어들면 울릉도 사람들은 너도나도 바쁘다. 생채를 무한정 육지로 내다 팔수 없으니 부지깽이를 필두로 미역취, 고비, 삼나물을 삶아 말리느라 땀을 흘린다.

나물을 삶아서 말리는 일이 4월의 울릉도에서는 집집마다 일어나는 일이다. 전에는 나물이 산이나 밭두렁에만 있었는데 이제는 나물이 밭으로 들어왔다.

한편 명이나물 절임도 이 시점에 해야되는 일이니 명이절임도 가계 수입에 큰 몫을 차지한다.

2월의 고로쇠액, 3월의 전호나물, 4월의 명이나물, 부지깽이로 돈 벌 일이 많으니 울릉도에서는 개도 만 원짜리는 거들떠도 보지 않고 5만 원짜리만 물고 다닌단다. 믿거나 말거나……

부지깽이 전호 명이나물은 생채로 먹을수 있어서 좋고, 미역취, 부지깽이, 고비, 삼나물(눈개승마)은 데쳐서 말린 나물로, 명이 나물은 절여서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부지깽이가 제일 좋은 나물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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