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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8일 첫눈 치고는 너무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다. 습설이라고 발음하기조차 힘든데 습기를 잔뜩 머금은 눈이 오는 바람에 서울 근교의 소나무들이 가지가 부러지고 줄기가 꺾이는 안타까운 일이 하룻밤 사이에 일어났다.
대신에 눈밭을 산행한 산객들에게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 엄청난 설경을 맛 보여 주기도 했으니 기쁨과 슬픔을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맛보게 했다.
2025년 1월 11일 새벽에는 불타는 동녘 빛 속에서 불이나 연기가 솟아오르는 광경이 연출되어 마음을 졸였으나 해가 떠오르면서 그 모습은 난방회사 굴뚝에서 나오는 것임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날 평소에도 사진을 잘 찍곤 하던 지구대기환경측정소 옆 전망대에서는 스마트폰 사진이지만 멋진 순간을 포착하였다. 이 사진도 해가 이쯤 올라온 시간에 지나다 보니 얻어 건진 선물이었다.
오늘도 나름 멋지다고 생각하는 일출 장면을 건졌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날 그 시간에 여기를 지나야만 건질 수 있는 장면일 수밖에 없다고…
저녁놀 보다 더 붉은 동트는 아침에 목격한 장면이다. 여기서 사진 몇 장을 찍느라 장갑을 벗고 한참을 있다 보니 왼쪽 팔목에 통증이 오고 오른손은 얼얼해서 감각이 없어질 정도였다.
겨울 산행은 가끔 이런 기쁨을 준다. 이 맛에 새벽에 집을 나서고 추위에 굴하지 않고 거기 산을 오른다. 그리고 원하지 않게 목격하는 멋진 광경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하고 뇌리에 가득 새겨지는 아름다움에 뿌듯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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