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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볼 수 있을 때 봐야지…

요세비123 2025. 2. 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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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필리핀에 있을때 부터 알고 있는 형님 같은 분이 계신다. 옛날 금성통신, 그러니까 LG전자의 옛날 버전 회사의 지사장으로 계시다가 그만두시고 현지에서 사업을 하시다가 귀국하신지도 꽤 되었다.

2018년 1월 아들 결혼식에서

필리핀에 계실때부터 형수님이 신장이 안좋아서 투석을 하였는데 한국에 와서도 계속 투석을 해야만 하니 병원비가 감당이 안되어 처음에는 분당의 큰 아파트를 팔아 좀 작은 아파트로 옮기시더니 결국에는 분당집을 팔아 남양주쪽으로 이사를 하셨다.

그러는 사이에 형수님은 돌아가시고 두 아들들도 결혼을 하고 혼자서 쓸쓸히 사시는 가운데도 항상 자상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보여주셨다.

예전에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를때 서울고등학교를 가신 분이라 경기고, 서울고, 경복고 이렇게 서열이 매겨지던 시절이라 수재 그룹에 속한다고 봐야지….

마닐라에서 골프를 같이 칠때 보면 스윙도 시원시원하고 거리도 많이 나고 마무리 퍼팅까지 잘하시더니 서울 오셔서 동창들과 당구도 많이 치러 다니시곤 했다.

이 형님이 간이 나빠져서 이식 수술을 해야 하는데 두 아들들이 하지 않겠다고 하니 그래도 유전인자가 비슷한 조카에게 1억을 주고 간이식 수술을 하였다고 한다.

수술하신지 벌써 8-9년 정도가 되었는가 싶은데 그 동안은 그럭저럭 정기적으로 병원에 가서 검진을 하시며 버티시는 것 같더니 작년 가을쯤 한쪽 눈에 각막박리라는 병이 생겨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낫지를 않는다고 하셨다.

그러더니 연말에 형님이 중환자실에 입원하셨다고 아들과 연락이 되는 분이 알려주셨다. 본인이 그렇게 되시니 아들들 외에는 소식을 전해줄 사람이 없고 아직 하늘로 가시지는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다시 만나 하하호호 할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삶과 죽음을 맘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언제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 보고 싶은 사람은 보고 살고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고 보는 것이 맞는가 한다. 그래도 그 형님과 마지막으로 얼굴이라도 보고 웃어주고 싶다. 잘 사셨다고 이제는 다 잊고 편히 쉬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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