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여행지로 필리핀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이 여전히
많은가 보다. 2023~2024년 기간 중에 일본, 태국, 베트남, 대만, 필리핀, 홍콩 순으로 상위 10위를 차지하고 있다니 한국 사람 거의가 필리핀 갔다 온 줄 알았는데 여전히 가고 있는 곳인가 보다.
필리핀으로 향하는 여행지가 이전에는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 정도였는데 이제는 다이빙하러 보홀을 찾고 골프 치러 클락(앙헬레스)을, 어학연수하러 일로일로도 간다고 하니 방문지가 다양해진 셈이다.
1. 마닐라는 여행지로는 추천을 하지 않고 싶다.
메트로마닐라에서는 볼만한 구경거리가 없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성곽인 인트라무로스와 올드 타운이 있는 것이 초기 마닐라의 영역인데 교통이 혼잡하고 매연이 가득한 곳이다. 싼 맛에 먹거리가 푸짐하기는 하다. 해산물이나 애저 구이, 늘려있는 바나나와 코코넛(부코), 망고가 이색적일 수는 있겠다.
마닐라를 벗어나면 공기는 좋아지지만 여전히 도로가 좁고 혼란스럽지만 코코넛 트리에 눈길이 가기는 한다. 이렇게 갈만한 곳은 타가이타이 지역인데 딸 호수(Taal Lake)를 내려다보는 시원함이 있지만 그것뿐이다. 식당에서 기타를 치며 한국노래를 멋지게 부르고 팁을 챙기는 악단에 깜짝 놀라기는 한다.
꼬불꼬불 시골길로 편도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팍상한 폭포는 카누를 타고 노를 저어 가다가 바위 위로 밀어 올리기도 하면서 폭포에 도착하면 맑은 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함도 느끼고 뱃사공의 능수능란한 안내 솜씨에 탄복하는 하루 일정이 된다.
한국여행사에서 주선하는 골프 투어를 하는 여행객들은 마닐라 외곽지역에 소재한 괜찮은 멤버십 골프장에서 운동을 즐길 수도 있다. 항상 관광객이라면 부담해야 하는 추가적 비용이 있음은 각오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2. 세부와 보라카이, 보홀은 유명 관광지 구경을 한다기보다는 스노클링, 다이빙과 물놀이에 적격인 곳이다. 휴식을 찾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목적지라고 추천하고 싶다.
산호가 퇴적하여 조성된 밀가루 같이 보드라운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지는 보라카이 해변이나 세부나 보홀의 호텔이나 리조트 바로 앞의 해수욕장은 햇볕이 타듯이 뜨겁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름다운 광경이다.
마닐라를 벗어난 지역에서의 맑은 하늘과 멋진 구름이 어우러지는 석양의 황홀한 풍경은 멋진 추억을 선사한다. 다소 불편함은 있어도 소박한 필리핀 사람들이 선사하는 인간미가 우리네의 영악한 인심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3. 그래도 조심해야 할 것은 어디에서나 있을 것이다.
마닐라의 불안한 치안 사정보다는 지방 도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필리핀의 치안 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호텔이나 식당, 가게 어디를 가더라도 총기를 소지한 경비원이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범죄에 연루되는 경찰이나 군인들도 많고 부패한 정치인들이 많다 보니 7천 개가 넘는 섬에 대한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 ‘는 그런 세상이다.
사람들은 한없이 소박해 보이지만 사업을 하는 한국인들이 이들을 무시하고 화내고 소리쳤다가 조용히 칼질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인의 청부로 한국인이 죽음을 당하는 사건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한국과의 교류가 많다 보니 우리말을 어느 정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낯선 사람들에게 유난히 무뚝뚝한 한국인들을 보다가 붙임성 좋은 필리핀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될 것이다.
한때 택시기사나 갑자기 친절을 베풀며 다가오는 필리핀 사람들이 권하는 음료를 마시고 홀라당 털린 한국 사람들이 가끔 나온다. 경험상 필리핀과 튀르키예 사람들이 유난히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말하면 내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행객은 항상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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