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서북능선 여름산행

2024년 8월 6일 동서울터미널에서 6:30 첫차를 타고 장수대에 내리니 8:35이다. 이번엔 장수대에서 대승령 귀때기청봉을 거쳐 대청봉에 오르고 오색으로 하산해 버스를 타고 돌아오는 당일 일정으로 계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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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에서 7시 15분에 동서울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야 하는데, 장수대에서 오색까지 21.3km를 10시간 내에 주파해야 조금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데 이게 가능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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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대에서 대승령 2.7km, 대승령에서 귀청 6km, 귀청에서 한계령삼거리 1.6km,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청봉 6km, 대청봉-오색 5km에 오색버스터미널까지 1.3km를 더해야 한다.

일단 장수대를 8시 37분에 출발하여 순조롭게 오르는데 건너편 가리봉과 주걱봉이 안개와 구름에 싸여 있다.

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하니 당일 새벽에도 비가 와서 그런지 이제까지 가장 물이 많이 떨어지는 폭포다운 폭포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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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령에 도착하니 9시 50분, 1시간 10분이 걸렸다.

대승령에서 귀청으로 가는 길 안개가 잔뜩 끼어 어디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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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보니 이런 상태를 곰탕이라고 하던데 여기에 비까지 내리기 시작하여 비닐우의를 입었더니 진짜 덥다.

그나마 이 구간에서는 동자꽃, 모싯대, 둥근이질풀을 비롯한 온갖 야생화로 천상화원을 걷는듯 8월 한여름에 눈호강이 너무 심하다고 느낄 정도다.

둥근이질풀

1408봉을 지날때쯤에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가 서북능선의 절경을 방해한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솔채꽃을 만나 서북능선의 야생화에 탄복을 할 수밖에 없었고 1408봉 주변의 어우러짐이 너무나 좋았다.

드디어 너덜길이 나타나는 걸 보니 귀청 사면에 접어들었나 보다. 귀청까지 2.4km 표지를 본 거 같은데 한참을 가도 1.2km 남았다고 한다.

여기쯤 오니 겨우 안개가 걷히고 비도 그치고 청명하지는 않지만 하늘과 산과 구름이 멋지게 어우러지는 풍경이 나온다.

한계령 방향으로

귀청이 저기 보인다 여기서 한시간이 걸렸다

대승령에서 여기까지 6km를 오는데 3시간 37분이 걸려 13시 27분에 도착했다. 3시간 정도면 가능할까 했는데 역시 내 체력으로는 무리인가 보다.

가리봉 위에 안개와 구름이

한계령삼거리를 지나서 뒤돌아보며

귀청에서 한계령삼거리까지 30분이 걸려 2시에 도착했다. 대승령에서 여기까지 4시간 10분, 장수대로부터 5시간 20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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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쯤 도착할 수 있을까 예상했는데 덥고 비도 오고 꽃도 구경하고 사진 찍느라 걸음이 많이 느려졌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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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까지 11km, 여기까지 온 거리가 10.3km이니 절반을 좀 못 왔다. 버스 시간까지 5시간 15분이 남았는데 지치고 힘들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끝청에서 용아장성 뒤로 공룡능선이 보인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끝청까지 1시간 44분이 걸려 3시 44분에 도착했다. 대청까지 1.5km 정도 남았을까?

끝청에서 뒤돌아 본 귀청과 안산 방면

끝청에서 케이블카 출발지로 계획중인 오색이 보인다

4시 4분 대청이 올려다보이는 중청 옆을 지난다

공룡능선 울산바위 속초 시내가 보인다

대청봉 바로 아래 금강초롱의 자태가 압권이다

대청봉 정상의 구절초

4시 26분에 대청봉에 도착했다. 한계령삼거리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렸으니 시간을 많이 단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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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는 길은 무릎도 아프고 힘들겠지만 2시간 남짓이면 족할 것이니 버스 타는 데는 무리가 없을 듯하다.

오늘 건너온 서북능선

양쪽에 둥근이질풀이 가득 피어있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니 6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여기서부터 1.3km 오색버스터미널까지 또 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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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시간 포함 10시간 14분이 소요된 오늘 산행, 기온은 28도를 넘지 않고 바람이 제법 불어 주었다. 대청봉 정상은 선선한 느낌이었고 야생화를 보기 위해서라도 여름 산행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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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천국은 서북능선에만 있지 않고 대청봉 주변에도 풍부하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