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 번째 설악산 서북능선 야생화 탐방은 2024년 9월 2일 월요일에 장수대에서 대승령-큰감투봉-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끝청-대청-오색으로 이어졌다.
지난 8월초에 끝없이 피어있던 새며느리밥풀꽃은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서울에서 부터 비가 오긴 했지만 장수대에 도착하니 한동안 비가 오지 않아 물길이 다 말랐고 대승령 못 미쳐서 한 두 방울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물이 말라서 폭포가 아닌 대승폭포의 처량한 모습이다.
이번 산행시 대승폭포를 지나면서 금강초롱이 옅은 남색으로 계속 피어 있었으나 8월 초에 보았던 모싯대인줄…초롱의 모양이 다르다는 걸 비교해 보니 알겠다.
지난 번엔 동자꽃과 이질풀이 지천이었는데 한 달만에 오리방풀과 투구꽃과 진범이 산행 내내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로마병정의 투구 모양을 한 남색의 투구꽃은 대승령에서 부터 대청봉까지 끊임없이 시선을 끌며 피어 있었다.
동자꽃은 8월초까지 절정인 모양이다.
고동색의 진범은 투구꽃과 같이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해서 어찌 보면 잎 모양이 비슷하기도 하고 난생처음 보는 꽃이라 신기하기조차 했다.
남색이 주류인 서북능선에서 한계령삼거리를 지나 끝청 구간에서 흰색 투구꽃이 자주 보였다.
둥근이질풀도 이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흰송이풀과 분홍색의 송이풀도 번갈아 가면서 피어 있었는데 끝청 쪽으로 가면서 흰송이풀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참으로 독특한 모양의 투구꽃이라 질리도록 보였다.
8월초에 큰감투봉 주변에 보였던 솔체꽃은 이제 씨앗을 맺은 후 사라져 간다.
산오이풀도 꽃이 시들어가고 대청봉 주변에는 8월 중순 즈음에 흐드러지게 피었겠다.
유일하게 큰감투봉 주변에만 바람꽃 몇 송이가 남아 있다.
6월 중순 공룡능선에서 보았던 은분취는 분홍색 꽃을 피우고……
까치고들빼기도 큰 감투봉 주변에서만 보인다.
귀청 정상부근에서 안개가 자욱하다.
산행 내내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여 꽃이 아니었으면 왜 오늘 여기 왔나 싶었을 것이다.
날이 흐려서 그런지 아직 때가 되지 않았는지 활짝 핀 꽃은 한송이도 보질 못했다.
공룡에서 바위틈에 핀 산솜다리만 보다가 멀대같은 솜다리를 봤으나 산솜다리인 줄도 알지 못했다.
겨우 열린 하늘이 주걱봉을 잠시 보여준다
금강초롱의 진한 색깔은 끝청으로 가면서 짙어지고 대청봉에서 정점을 찍는다.
중청대피소를 지나면서 대청봉 주변까지 산부추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역시 대청봉의 최고 금강초롱~~~
대청 정상부의 화원
대청봉 주변에 여러 가지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데 8월 초에는 보지 못했던 꽃들이 화원을 이룬다. 8월 중순에서 하순까지… 내년에는 이 시기에 다시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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