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2월 4일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후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소유하겠다. “ 는 폭탄 메시지를 던졌으며 이로 인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진행 중이던 휴전협정조차도 방향성을 잃을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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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210만 명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의 운명을 이집트, 요르단 등 주변 국가에서 받아주면 된다며 가자지구의 처절한 역사를 아무렇지도 않게 취급하는 가벼움을 보였다.
취임식날 북한이 좋은 해변을 보유하고 있어 휴양시설을 만들면 된다고 설레발친 것이나 지중해를 끼고 있는 가자도 그렇게 변모시킬 것이라는 것은 망상에 가까운 아이디어로 보인다.
성경시대부터 필리스티나인 또는 블레셋인으로 유대인들과 함께 이 지역에서 살아온 그들이 1948년 이스라엘 건국과 함께 요르단과 이집트, 시리아로 쫓겨났다가 이들 국가들로부터도 멸시와 천대를 받으며 겨우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에 정착하게 된 것인데 또다시 떠나라고 해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이스라엘 정부가 트럼프의 이 제안에 맞장구를 치면서 떠나기를 원하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지원하겠다고 하고 있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팔레스타인인들의 이집트 출입이 국내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나 요르단 정부에서 이를 수용하기도 어렵고 유럽국가들과 유엔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대하고 있다.
만약 어느 정도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주시킬 수 있다고 해도 강경 하마스 정파들이나 남게 될 팔레스타인들이 미국 치안유지 요원들에 대해서도 이스라엘 군인들과 동등한 적대적 대응을 당하게 되는 처지에 빠질 것인데 이런 상황 전개도 검토하지 않고 불쑥 던지는 트럼프의 말들이 가관일 수밖에 없다.
트럼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는 럭비공처럼 튀는 그의 돌출성 정책이 재앙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그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에게는 MAGA(Make America Great Aagin) 구호가 달콤하겠지만 관세전쟁에 이어 가자지구에 던진 그의 제안은 정통적인 국제관계에 존재했던 모든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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