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없을 때 해외에서 국내뉴스를 보는 방법은 위성방송으로 송출되는 한국뉴스를 10여분 내외로 짧게 시청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설날이나 추석 명절, 입시 때나 봄철 또는 가을단풍철이 되면 톱 뉴스는 뻔할 뿐만 아니라 시청하는 시간 내내 차량이동과 고속도로 정체 상황만 나오고 봄꽃과 가을단풍 구경만 하였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대한 전반적 이슈에 대해서는 나올 시간이 되지 못했다. 국내 소식이 궁금하지만 그렇게 나오는 그날의 눈 소식과 가을 단풍 소식 밖에 없었다.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들에는 벼가 익었고 산에는 단풍이 들었다는 류의 톱뉴스로 감성을 키워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이성적이기보다 감성적인 정서에 더 기울어진 것이 아닐까?
각종 신문들의 보도 경향도 어떤 사안에 대한 사실 위주의 보도보다는 그 기사를 쓴 기자의 개인적 판단과 추측성 결론이 특정 기사의 본질이 되고 만다.
그 신문의 보도 방향은 사설이나 칼럼에서 의견을 포함한 색깔을 나타내고 사실관계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도하여 특정 사안에 대한 판단은 독자들로 하여금 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뉴욕타임즈나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 언론의 보도 경향은 기사에서 기자의 주관적 견해와 판단이 거의 없이 사실 관계만 게재하고 있어 우리 언론과는 많이 다르다. 혹시 궁금하면 한번 비교해 보시라.
언론학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그쪽 업계에서 일하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언론인들의 주관적인 견해가 특정 언론의 균형을 저해하고 한쪽으로 경도되어 나아가 국민들의 사고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인다.
물론 요즈음에 대세가 된 소셜미디어나 유튜브로 인해 이러한 경향이 더 심화되고 있지만 믿고 싶은 뉴스만 믿는 분위기는 바뀔 수 있을까?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선정적인 가짜뉴스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라서 이쯤에서 푸념을 멈추어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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