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우리, 나 그리고 너

요세비123 2024. 7. 25.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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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낯선 사람을 길거리에 만나거나 산에서 만나도 아무 표정의 변화도 없다. 인사하는 법도 거의 없다. 나 역시 그렇다

서양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산책하다가 산길을 걷다가 마주치면 ‘Hi!’하거나 살짝 웃어주는 경우가 많다. 우리와 문화적 차이가 있으니 그럴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유난히 한국사회는 너는 남이고 우리는 한 편을 먹는다. 우리에 속하지 않으면 웃음도 없고 아는 체도 하지 않으며 그렇게 배타적일 수가 없다.

우리에 속하면 어찌나 살갑게 아는 척하고 다정한지 모른다. 어느 조직이든지 어느 단체이든지 우리에 속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주위를 맴돌 수밖에 없다.

신입자는 언제나 외롭고 변두리를 빙빙 돌아야 한다. 너라는 벽을 허물지 않고는 우리에 속할 수가 없다.

내 집사람, 내 남편이 아니라 우리 집사람, 우리 남편이라고 소개한다. 누구와 우리라는 편을 먹고 우리 집사람, 우리 남편을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냥 우리가 자연스럽고 ‘나’라는 개인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없다. 나 혼자서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생길 수 없는 모양이다.

언제쯤 우리가 아닌 사람들에게 곁도 내주고 환한 웃음은 아니더라도 작은 미소라도 보내는 날이 올까? 나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 할 텐데 밖에서는 잘하다가도 한국에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굳어진다.

하긴 한국에 체류하는 서양 사람들도 우리처럼 변하는 듯 하다. 어디서 마주쳐도 눈길을 마주치지 않고 먼산 바라보는 외국인을 만나게 된다. 한국화가 된 한국적인 외국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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