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Negative system과 Positive system이 만드는 차이

요세비123 2024. 8. 1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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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 


2005년 여름날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그저 얼떨떨했다. 어느 날 후배가 중앙실선이 있는데도 유턴을 해서 왼쪽 편 식당 앞에 떡하니 주차를 한다. 깜짝 놀라서 이래도 되느냐고 하니 ‘아이 선배님, 여기는 하지 말라는 거 빼고 다 해도 됩니다.’ 하였다.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건 네가티브 시스템이다. 하지 말라는 것만 안 하면 뭘 하더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활동 영역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여 사고의 영역까지 무한대로 뻗어가게 한다. 이것이 미국의 힘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나온다.

반면 한국에서는 하라는 것만 해야지 네 맘대로 하면 딱지요 위반이요 네 잘못으로 돌아온다. 이건 파지티브 시스템이다. 긍정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활동 영역을 제한하여 사고의 영역까지 가두어 버린다. 틀 속에 가두어진 인간을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시키는 건 잘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꽝이다.

법으로도 제한하고 규정으로도 제한하고 심지어 쇠말뚝으로도 틀을 만들어 벗어나지 못하게 옥죈다. 관에서 한번 묶은 규제는 세월이 가도 풀어주지 않는다. 자기들의 권한이 축소되는 걸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사법고시 행정고시에서 배출된 모범생들이 정형화된 틀 속에서 최고의 엘리트로 군림하고 있다. 창의력은 틀 속에서 나오지 않는다. 수많은 규제에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질식하고 있지만 관주도의 통제와 검열은 쉽사리 그들의 권력을 양보하려 하지 않는다.

틀 속에 집어 넣으려고 계속 이것도 하지 마라 생각나면 또 이것도 하지 마라 법을 고치고 법을 만들고 제재를 가한다. 이제는 이것만 하지 말고 다른 건 다 해도 좋다 하고 풀어 주어도 될 텐데… 언제쯤 가능한 날이 올까? 아니면 아예 그런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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