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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의 양심냉장고와 감응신호

요세비123 2024. 7. 2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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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이경규 씨가 새벽 3시에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는 운전자에게 냉장고를 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찾아보니 90년대 중반이라네)

그 새벽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도 없는데 횡단보도 신호등이 주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보니 주도로 직진 운전자들이 갈등을 느낄 상황을 만들고 있었다.

2005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변 소도시에서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우리가 시각장애인 보행을 위해 설치한 것처럼 버튼을 눌러야 보행 신호가 나오게 되어 있었다.

차량통행이 적은 부도로에서 주도로로 진입할 때도 이제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감응신호 체계가 있어 좌회전 진입차량이 있을 때에만 신호가 나오도록 하는 시스템이라 무척 감탄을 했었다.

2009년 귀국후 지방 소도시 교통 신호 체계를 보니 심야 시간에 보행자가 없어도 기계적으로 보행자 신호가 여전히 들어오고 있었다.

새만금 방조제 도로를 달리면 좌회전 차량이 거의 없는데도 계속 멈출 수밖에 없었다.

미국처럼 좌회전 차량이 있을 때만 좌회전 신호가 들어오고 보행자가 버튼을 눌러서 건널 수 있는 감응시스템이 설치되면 주도로의 차량 이동도 원활하고 불필요한 에너지의 낭비도 막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러다 지난 5월에 강원도 인제에 갔다가 우연히 도로에 감응신호라고 도로에 표시된 걸 처음 보았다.

사실은 2013년부터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시범 도입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제야 보게 된 모양이다.

또 한가지는 지방도로나 서울에서도 회전교차로(roundabout)가 설치된 곳이 많은데 교통흐름에 효율적인 것은 분명한데 운전자들이 ‘회전차량 우선’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이제 양심냉장고를 기억하는 이들도 적겠고 회전교차로도 나만의 걱정이겠지만 이렇게 변해가는 모습이 대견하기는 하다.

새만금방조제 도로 신호체계는 아직도 그런지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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