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지말자

요세비123 2024. 7. 22.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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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양재천을 산책하다 오랜만에 너구리를 보았다. 비는 부슬부슬 오는데 야행성으로 알고 있는 너구리가 새벽에 먹이를 찾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이전에 이경규가 밤중에 양재천에 잠복하면서 너구리를 촬영하던 프로가 있었는데 양재천과 너구리는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다.

그때만 해도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 근처에서 야생동물을 본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굉장한 일이었다.

그 사이 개체수가 많아지고 사람들이 자기들을 해롭게 하지 않는 데다가 먹이까지 주니까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고 너구리를 주의하라고 할 정도까지 되었다.

요즘이야 한반도 내에서는 호랑이도 없으니 위험한 동물은 멧돼지에 불과하지만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어디서나 금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난히 한국 사람들은 산에 가면 다람쥐에게 먹이를 주니 설악산 공룡능선에 가면 조그만 다람쥐가 저돌적으로 먹을 것을 달라고 난리를 부리기도 한다.

섬으로 가는 배에서도 갈매기를 부르는 새우깡이 바람에 흩날리고 청계산 매봉이나 이수봉에도 고양이 밥 주는 그릇이 굴러다닌다.

동물의 야생성과 자연환경을 인위적으로 변동시키는 작은 행위가 결과적으로는 동물들의 자생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이제 자연은 자연 스스로 살아가게 하고 인간이 가급적 그 질서를 훼손시키는 일은 그만두어야 할 때다.

인간으로 인해 인간들에게 돌아오는 자연재해가 작은 것에서 출발한다는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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