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F1과 원종튤립은 모두 아름다운 봄꽃이지만, 그 유래와 특성, 재배 방식에서 많은 차이점이 있다. 튤립을 심어 보면 꽃이 지고 난 다음 꽃대를 잘라주고 구근이 살찌도록 하고 5-6월경 잎이 시들면 구근을 캐서 가을에 다시 땅에 심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구근을 캐서 말리는 과정에서 구근이 썩어버리는 경우가 많고 번거롭기 조차 하니까 그대로 두기도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제대로 된 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매년 네덜란드에서 엄청난 양이 수입되는 튤립 구근은 모두가 유전자 조작이 된 소위 "F1 품종"이다. 즉, 꽃의 특성이 한세대 이상 유전이 되지 않는다. 매년 구근을 팔아 수익을 챙기려니 그 방법밖에 없다. 작년에 사다 심었던 구근을 다시 심었더니 엉뚱한 색이 나오거나 지질하게 핀다. 이러한 F1 품종이 아닌 원종 튤립도 여타 구근류와 마찬가지로 3년 이상 나이를 먹으면 소멸되는 이른바 "소모성 구근"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나의 경우는 천리포수목원에 구입한 첫해라 2-3년은 두고 보아야 할 것 같다.
또 우리가 거의 백 프로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꽃이 지는 5월 하순경에 남은 잎은 광합성을 해서 구근을 살찌워야 하는데, 6월 초순부터 기온이 빠르게 올라가기 때문에 잎이 너무 빨리 사그라진다. 그나마도 장마철에는 과습으로 구근이 썩어버리기 십상이어서 수입품에 비해 경쟁력이 없다.
[출처] 튤립 꽃말과 구근 심기, 시기는 언제?|작성자 서기랑함께
🌷 F1 튤립(F1 하이브리드튤립)
정의 | 서로 다른 두 품종을 교배해 만든 1세대 잡종(Hybrid First generation, F1) |
특징 | 꽃이 크고 색이 선명하며 균일한 생육을 보임 |
개화 시기 | 보통 중간 ~ 늦봄 |
내병성 | 높음 (특정 질병에 강한 경우가 많음) |
번식 | 씨앗으로는 동일한 특성 유지 불가 (똑같이 재배하려면 구근으로 번식해야 함) |
관리 | 비교적 쉬움, 상품성 높음 |
용도 | 조경, 화훼 산업, 꽃꽂이 등에 적합 |
대표 품종 | ‘아펠도른’, ‘퀸 오브 나이트’, ‘핑크 임프레션’ 등 |
🌷 원종튤립 (Species Tulip)
정의 | 인위적인 개량 없이 자연 상태에서 자생하던 튤립의 원종 |
특징 | 작고 아담하며 야생적인 아름다움, 형태와 색상 다양 |
개화 시기 | 주로 이른 봄 (3~4월) |
내병성 | 일반적으로 강함, 자연 적응력 우수 |
번식 | 씨앗이나 구근으로 번식 가능, 세대를 거쳐도 유전적 특성 유지 |
관리 | 상대적으로 까다로울 수 있으나 환경에 잘 적응함 |
용도 | 정원 자연식재, 야생화 정원 등에서 인기 |
대표 품종 | Tulipa tarda, Tulipa clusiana, Tulipa turkestanica 등 |
🌱 원종튤립의 구근 퇴화 여부
항목 내용
퇴화 가능성 | 있음 — 하지만 환경이 적절하면 오히려 점점 번식하기도 함 |
퇴화 원인 | 통풍 불량, 배수 불량, 과도한 비료, 여름철 고온다습 등 |
관리 잘하면? | 구근이 매년 생존하고 번식 가능 — 몇 년 뒤에 군락 형성도 가능 |
F1 튤립과 차이점 | F1 튤립은 구근이 해마다 작아지고 퇴화하기 쉬워서 매년 새로 심는 경우가 많음. 반면 원종튤립은 자가 번식에 더 적합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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