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활

이란에도 스키장이 있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는 곤돌라와 리프트를 같이 탈수 없다

요세비123 2025. 2. 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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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4개의 스키장이 있다. 그중 디진 스키장이 슬로프가 제일 길고 스키를 타기에 좋은 곳이고, 나머지 샴삭은 모글(mogul)이 많고 깊으며 아발리는 슬로프가 짧은 곳이다. 테헤란 북쪽으로 알보르즈 산맥이 흐르는데 토찰이라는 봉우리 뒤편으로 스키장이 하나 더 있다.

디진(Dizin) 스키장은 정상 쪽이 해발 3600m에, 베이스가 해발 2650m에 위치하고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70km에 있다. 12월 중순에서 4월 중순까지 스키를 타며 자연설이다.

정상부에서 이란 최고봉 5670m의 다마반드 산이 보인다

디진스키장에서 곤돌라와 리프트를 탈 때 남자와 여자들이 별도로 줄을 서며 통상 남자들이 더 많이 타러 온다. 남녀가 따로 타도 정상에 올라가거나 슬로프에서는 서로 만날 수밖에 없으나 아마도 같은 줄을 서게 되면 통상 거친 이란 남자들이 여자들을 더듬는 행위가 일어나기 때문에 분리시켰을 것 같다.

나는 어린 딸들의 스키를 들어주어야 하고 또 외국인이라고 되지도 않는 이란 말과 제스처를 하며 우겨서 여자들 줄에 가족들과 함께 탔다. 탈 때마다 우기니까 봐주어서 그나마 가족들이 같이 움직일 수 있었다.

남녀를 구분하는 일은 이슬람의 원칙이라 시내에서도 같이 다니면 부부라는 증명서를 보여야 한다거나 번잡한 일이 많이 생긴다. 언젠가 연구소를 방문하러 갔는데 소장에게 악수하자고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 자기는 여자이기 때문에 악수를 할 수 없다고 거절하여 민망한 적도 있었다.

한 동안 축구 경기 관람도 남자들만 허용되었다가 이제는 구역을 나누어 남자와 여자들이 따로 앉아 관람하는 정도까지는 되었다고 한다.

모스크도 여자들이 들어가는 출입구와 남자들 출입구가 따로 있으며 수영장도 남녀가 사용하는 시간이 다르다.
하긴 남자들끼리도 샤워장에서 홀라당 벗을 수 없고 수영복을 입어야만 한다. 남자 화장실에 가도 서서쏴 하는 소변기가 없고 전부 여자 화장실처럼 칸막이로 분리된 화장실이다. 

그래도 인간이 사는 세상이라 남녀 간의 일을 다 막을 수는 없고 이런저런 일이 생기며 심지어는 테헤란 서쪽 150km 떨어진 카즈빈이라는 도시에서는 남성 동성연애자들이 많아 동전 주울 때도 뒤를 막고 주워야 한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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