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우리는 어떤 포도주를 선택해야 할까?

요세비123 2025. 2. 2.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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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소재로 한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에서 궁극의 와인을 찾는 대결을 펼치는데, 신의 물방울에 너무 빠지다 보니 막걸리를 마시고 소주를 즐기던 우리가 어느 날부터 와인에 대해서 아는 척을 하지 않으면 대화에 끼질 못하게 되었는지, 와인은 말이야 하고 몇 마디 할 수 있어야 뭔가 있는 사람처럼 되었다.

프랑스처럼 와인을 블렌딩 해서 제조하는 나라도 있고 캘리포니아처럼 단일 포도 품종으로 까르베네 쇼비뇽이나 멀로, 피노 느와르 같은 포도주를 생산하는 나라도 있다.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서 생산된 그해의 햇 포도주를 보졸레 누보라고 하여 판매할 때 그 포도주를 맛보지 않으면 문명인이 아닌지 여하튼 포도주에 관한 한 너무나도 아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소믈리에가 와인을 맛보듯이 고급 식당에서 선택한 포도주의 맛을 볼 줄 모르면 안 되는 것인지? 몇 년 산 포도주가 최고의 맛을 자랑하고 희소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우리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지?

죠니워커 블랙은 마실 가치가 없는 술이고 적어도 죠니워커 블루는 되어야 하는지? 발렌타인 21년 산 아래는 위스키도 아니고 30년 산이 되어야 하는 것인지?

호주산 쉬라즈면 어떻고 칠레산이면 어떤가? 포르투칼 포도주면 어떻고 이태리산 포도주면 어떤가? 프랑스산 그랑끄루 급을 마셔야만 포도주를 아는 것인가?

와인에 대해 우리가 무서워해야 하고 겁내야 할게 뭐가 있을까 싶다. 와인 생산지로 유명한 나파 밸리에 가면 오프스 원(Opus One)이라고 로버트 몬다비사와 샤또 무똥 로스차일드사 합작으로 생산되는 고급 와인이 있다. 구글링을 해보니 $220~1,805 사이의 가격이라고 하는데 아마 지금도 소위 상류층인지 고위층인지 와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캘리포니아 와인 중에서 고급 와인으로 친다.


오프스 원을 모르면 무식한 사람인지? 아닐 것이다. 미국에서 $10 이하 포도주도 한국에 들어오면 몇 만 원짜리로 둔갑하지만 와인은 와인이다. 마셔보고 괜찮으면 좋은 와인이다. 굳이 빈티지를 따지고 향을 따지고 이 건지 저 건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장수막걸리를 마시든 지평막걸리를 마시든 취향에 따라 마시면 된다. 어려워할 필요가 없는 술이 와인이라고 보면 되는 일이다. 즐겁게 마시고 기분 좋게 취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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