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산책하시다가 갑자기 까마귀나 까치가 소리를 지르며 따라오면 생각보다 훨씬 위협적이고 무섭게 느끼신 적 없나요? 덩치도 큰 새들이라 더 위압감이 드셨을 텐데요.
봄부터 초여름(5월~7월) 사이의 까마귀와 까치는 사람에게 실제로 물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위험한지 알아볼게요.
1. 왜 사람을 따라오며 위협할까?
이 시기(5월~7월)는 까마귀와 까치의 본격적인 번식기이자 육추기(새끼를 기르는 시기)입니다.
* 둥지 보호: 둥지 근처나 땅에 떨어진 이소(둥지 떠나기) 직전의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극도로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 영역 동물: 특히 까치와 까마귀는 지능이 매우 높고 영역성이 강해서, 자기 영역(둥지 주변)에 들어온 사람을 '새끼를 해치려는 포식자'로 오해하고 쫓아내려는 공격 행동을 합니다.
2. 사람에게 어느 정도나 위협이 될까?
🐦 까마귀 (주로 큰부리까마귀)
* 위협 수준: 주의 필요 (부상 위험 있음)
* 공격 방식: 처음에는 '깍, 깍' 둔탁하고 거친 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위협 비행합니다. 그래도 사람이 물러나지 않으면 뒤나 위에서 소리 없이 접근해 부리로 머리나 뒷덜미를 쪼거나 발톱으로 치고 도망치는 체벌성 공격을 합니다.
* 위험도: 까마귀는 부리가 크고 힘이 세서 직접 타격을 당하면 두피가 찢어지거나 피가 나는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 까치
* 위협 수준: 주의 필요 (까마귀 못지않게 사나움)
* 공격 방식: 국조로 친숙하지만, 번식기 까치는 까마귀보다 훨씬 성깔이 (?) 사납습니다. 까마귀와 마찬가지로 머리 위를 스치듯 날아가며 위협하거나, 실제로 머리를 콕 쪼고 가는 공격을 빈번하게 합니다.
* 위험도: 까마귀보다 덩치는 작지만 공격성이 매서워 찰과상을 입힐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공격에 놀라 넘어지면서 2차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 흥미로운 사실: 까마귀와 까치는 지능이 높아서 사람의 얼굴을 기억합니다. 만약 둥지 근처에서 자신들을 위협했다고 판단하면, 다음에 그 자리를 지나갈 때 그 사람을 기억하고 집중적으로 공격하기도 합니다. (특별한 해를 끼치지 않았어도 지나간 것만으로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3. 위협을 느꼈을 때 대처법
산책로에서 까마귀나 까치가 경고음(평소보다 크고 날카로운 울음소리)을 내며 따라온다면 아래와 같이 행동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 자리를 빨리 벗어나기: 그들이 지키고 있는 '둥지 반경'을 벗어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입니다. 뒤돌아서 뛰지 말고, 정면을 응시하며 차분하고 신속하게 걸어서 이동하세요.
* 머리 보호하기: 이 새들은 주로 사람의 가장 높은 곳인 '머리'를 노립니다. 양산, 우산, 모자, 가방등으로 머리를 가리면 새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합니다.
* 자극하지 않기: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지르며 위협하면 자신과 새끼를 공격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더 격렬하게 덤벼듭니다.
주로 7월이 지나 새끼들이 독립하고 나면 이런 예민한 공격성은 거짓말처럼 사라지니, 당분간 해당 산책로를 지나실 때는 모자나 양산 을 챙기시거나 약간 우회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 오늘 아침에는 까마귀가 하도 짖어대고 위협 비행을 해서 꽤 당황했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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