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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기 개로 알려진 보더콜리 품종을 국내에서도 키우네요

요세비123 2025. 7. 5. 22:02

한국인의 개 사랑이 대단하기는 한 모양이다. 나는 양치기 개가 사납다는 것만 경험상 알았는데 주인에게 순종하고 작은 동물을 몰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보더콜리를 국내에서도 분양도 하고 실제 데리고 나온 개를 사진으로 받아보고는 깜짝 놀랐다.
 

저 정도 크기의 개를 집안에서 키우지는 못하니까 단독주택에 마당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은데 큰 품종의 개를 키우는 사람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태생적으로 동물보다는 식물을 더 좋아하는 편이라 반려견이라고 다들 데리고 다녀도 별 감흥도 없고 그런가 보다 하는 편이라 보더콜리까지 키운다는 것을 알지 못했나 보다.
 
보더콜리가 주인에게 순종적이라는 것은 바꾸어 말하면 주인이 키우는 양들이 있다면 그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행동이 재빠르다는 것이 침입자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 때 나는 양치기를 따라서 동굴처럼 생긴 곳으로 들어가고 있는 양들을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 한 마리가 뛰어오더니 내 앞에서 멈추어 바락바락 짖어대기 시작했고 그 뒤를 이어 또 한 마리가 뛰어왔다. 
 
동굴 입구가 내가 서 있는 곳 반대편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곳이 있었고 양치기는 이미 나를 볼 수 없는 곳으로 들어가 버린 상태라 개를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으며 같이 그곳에 갔던 일행들은 양들에게 관심이 없었는지 나만 뒤처진 상태에서 당한 일이었다. 사납게 덤벼들 태세를 하던 두 마리 양치기 개가 나한테 달려들기만 하면 아무런 대항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던 터라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었고 일행들도 제법 거리가 있어서 당장 도와줄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들판이라 나무가지 조차 없었고 마른풀 가지가 하나 보이길래 그걸 집어 들고 무기 삼아 온갖 인상을 쓰면서 입을 벌리고 대응하는 자세를 취하자 한참 동안 짖으며 기회를 노리던 놈들이 물러서는 기색이 보였다. 내가 바로 일행들 쪽으로 뛰어가거나 뒷걸음질 치지 않고 버티는 태세에 놈들이 대항하지 않는 바람에 위기를 넘기게 되었는데 그 개를 국내에서 키운다니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주인에겐 충성하지만 외부인들은 조심해야만 하는 보더콜리, 그저 좋은 개만은 아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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