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돌나물이나 씀바귀 등 잡초들이 하루하루 쑥쑥 올라온다. 지나가다가도 수시로 잡초를 뽑다가 보니 이전에 보지 못하던 풀이 무더기로 올라와 있다.
아는 꽃만 알고 모르는 것은 다 잡초로 보이니까 신나게 뽑으면서 여기에는 메리골드를 옮기면 되겠다고 생각한다. 다 계획이 있는 것처럼….
또 며칠이 지났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거기 꽃양귀비를 다 뽑으셨데요?‘ 하길래 아뿔싸 이런 실수를 해버렸네 싶었다. 꽃양귀비 또는 개양귀비는 매년 씨가 떨어져 거기서 봄에 다시 싹이 트고 자라서 꽃을 피우는데 작년 여름에 씨를 뿌려 놓고도 그걸 알아보지 못했으니…
그중 크게 자랐던 놈은 뿌리째 시원하게 뽑아제껴서 가위로 싹둑싹둑 잘라버렸으니 속이 쓰리다. 열매모양으로 달린 걸 까보니 빨간 꽃잎이 가득하네.
어젯밤엔 그 생각이 자꾸 나서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아깝네 하면서 입맛이 썼다. 오늘 아침에 다시 근처를 들여다보니 뽑히지 않아 살아남은 놈들이 몇 포기 보였다. 저 놈들이라도 크게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주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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