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집에 5살 꼬마가 산다. 그 나이에 콩콩거리지 않으면 이상할 거고 아랫집에서 수시로 민원을 넣고 항의하고 한다면 서로가 피곤할 수밖에 없다.
재작년인가 윗집에 새로 이사를 오자마자 콩콩거리고 다다다닥 하는 울림이 우리 집에 퍼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다잡아야 한다는 어느 분의 조언에 따라 윗집 현관 벨을 눌렀다.
그런데 그 집 아빠가 문을 열자 그 뒤에 꼬마가 따라 나와 내다보는게 보였다. 내가 ‘너무 시끄러운데…‘ 하자 아빠가 ’죄송합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어려서 뛰지 않도록 하는데도…‘ 한다. 저 정도 나이면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날부터 우리는 윗집 아이의 콩콩거리는 소리는 잊어버리기로 했다. 콩콩거리는 소리가 일상화되기는 했지만 저녁 시간만 지나면 이내 조용해진다. 아이 엄마는 명절 때면 죄송하다고 감사하다는 메모와 함께 떡이나 과일을 문에 걸어 놓고 가기도 했다. 그러면 우리도 쿠키 같은 걸로 답례를 하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니까 어린이놀이터 같은 정보도 얻고 손주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장난감도 빌려주고 하는 따뜻한 이웃으로 살았다.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받는 집들이 많고 그 때문에 심각한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로 인한 소음이라면 어느 정도 참을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소음은 사실 스트레스를 줄 수 있을듯하니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소음을 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일 그 꼬마네가 이사를 나간다고 한다. 또 어떤 분들이 이사를 들어오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이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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