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린 봄비는 봄비 치고는 꽤 많이 왔다. 비 오는 강득이 푸르름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니 학교 다닐 때 읊조렸던 민태원의 청춘예찬도 떠오르고 수필가 이양하의 신록예찬도 뚜렷하지는 않지만 설렘으로 다가왔다.‘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봄은 청춘의 시절이고 신록의 계절이다. 연두색 파스텔화로 번져가는 산색은 아무리 바라보아도 질리질 않는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색깔은 쉬 떠나보내기 아쉬운 아릿함으로 남을 텐데 이 봄이 가기 전에 보고 또 보아야 할 것이다.送人 鄭知常 「송인」 정지상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긴 둑엔 풀빛이 짙어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