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이 사라져 가고 있다. 제주 올레길도 사려니숲 길도 콘크리트 길이 다반사다. 비가 많이 와서 도로를, 공원을 관리하기 힘드니까 그렇다고 생각해 줘야지. 그렇지만 요즘 들어 늘어나는 공원 관리직원들을 보면 딱히 그런 이유만은 아니고 공무원들 편하자고 덮어 씌우는 것 같다.어제 서울숲 근처에 갈 일이 있어서 들렸더니 푸른 화초들이 사라진 공원은 온통 회색빛이다. 맨발 걷기가 유행이라 깔았던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경우는 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기본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바닥이다.코너 코너에 만든 무슨 정원, 무슨 정원도 콘크리트로 어설프게 만들어 가을을 지나 겨울로 들어서면 스산하기 그지없는 풍경뿐이고…이제 봄이 오면 튤립도 무더기로 갖다 심고 수선화도 만발하겠지만 그건 그냥 화장한 분칠에 더함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