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살기 힘든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이나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나물에 대한 애착이 유난하다. 쑥을 쑥을 캐고 싶어 하고 미나리를 보면 미나리를 뜯어가고 싶어 한다.시장에 가면 몇 푼 안 할 텐데도 밭두렁에 앉아 개천가에 앉아 연신 나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아낙네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늙수그레한 아주머니들이 달래도 캐고 냉이도 캐고 쑥도 캔다.오늘도 따사로운 햇살아래 양재천변 비탈에 주저앉아 쑥을 캐는 여자분들을 여럿 보았다. 내 화단에 올라오는 망초들은 잡초로 분류되어 가차 없이 뽑혀 나가는데 이 여자분들은 망초가 나물이라면서 순을 꺾어 담는다.망초를 나물로 막는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웬만한 것은 다 나물이 되는 모양이다. 요즘 들어 부쩍 올라오는 돌나물을 방치하면 밭을 이룰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