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네. 2005년 여름날에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그저 얼떨떨했다. 어느 날 후배가 중앙실선이 있는데도 유턴을 해서 왼쪽 편 식당 앞에 떡하니 주차를 한다. 깜짝 놀라서 이래도 되느냐고 하니 ‘아이 선배님, 여기는 하지 말라는 거 빼고 다 해도 됩니다.’ 하였다. 너무 인상적이었다.이건 네가티브 시스템이다. 하지 말라는 것만 안 하면 뭘 하더라도 상관이 없는 것이다. 한 마디로 활동 영역에 대한 제한을 최소화하여 사고의 영역까지 무한대로 뻗어가게 한다. 이것이 미국의 힘이다.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에너지가 나온다.반면 한국에서는 하라는 것만 해야지 네 맘대로 하면 딱지요 위반이요 네 잘못으로 돌아온다. 이건 파지티브 시스템이다. 긍정적인 시스템이 아니라 활동 영역을 제한하여 사고의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