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이란 대통령에 개혁파 당선이 갖는 의미

요세비123 2024. 7. 19. 21:02
728x90

 

 
 
 

너무 실망하실지 모르겠지만 결론은 이란 국내 상황이나 국제관계에서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2005-2013년간 대통령이었던 보수파 아흐마니네자드가 당시 혁명수비대 사령관으로부터 얼굴을 가격 당했다는 일화는 이러한 이란 대통령의 위상을 잘 말해준다.

속된 말로 혁명수비대 사령관으로부터 귀싸대기를 맞는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당선자

2024년 5월 20일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라이시 전 대통령 후임으로 개혁파 페제시키안 전 보건장관이 결선투표에서 7월 6일 당선되었다.

페제시키안은 1954년 9월 29일이란 서아제르바이잔 마하바드에서 태어났다. 이란계 아제르바이잔인 아버지와 이란계 쿠르드족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출생 측면에서도 비주류로 분류된다.

개혁파로 이란국민들과 국제사회의 기대를 모았던 하타미 전 대통령 정부에서 보건차관과 보건장관을 역임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2021-2024.5)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강경보수파 성직자 출신 라이시 대통령은 경제난과 2022년 히잡단속으로 이란 사회를 소용돌이로 몰고 갔으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후계자라는 평가도 있었다는 점에서 보수파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그의 죽음이었을 것이다.

하타미 대통령(1997-2005)

온건 개혁파인 하타미 대통령은 당시 이란사회의 개혁과 개방을 이룰 인물로 국내외의 관심을 모았으나 결국 별다른 성과 없이 임기를 마쳤다.

2013-2021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한 온건개혁파 로하니도 이란의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1989~. )

이는 이란의 독특한 정치체제에 기인한 것으로 군통수권과 외교권 그리고 정보기관을 직접 통제하는 최고지도자의 권력을 절대 넘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렇다.

호메이니 최고지도자(1979-1989)의 뒤를 이은 하메네이(1939년생)는 호메이니의 유훈에 따라 종신직으로 이란을 통치하고 있는 것이다.

유훈통치는 죽은 김일성이 지금까지도 북한을 통치하는 절대적인 잣대인데 이란의 호메니이도 동일한 반열에서 이란을 통치하는 절대적 가늠대가 되고 있다.

선거로 선출되는 대통령직은 헌법상 서열 2위에 해당하지만 이슬람의 성직자들이 장악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이리저리 견제를 당하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이란은 성직자들이 권력과 금력에서 최고계급에 속하고 국가의 경제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군도 정규군과 혁명수비대로 이원체제이나 혁명수비대가 무력이 훨씬 우월한 위치에서 최고지도자의 손발이 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건설과 에너지 사업 등 국가경제의 3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경제적 이익을 챙기고 있어 그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성직자 중에서도 마호메트의 혈통 검은 터번을 쓴 하메네이의 절대권력은 감히 넘볼 수 없으나 하메네이가 85세의 고령이라 다음 후계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따라 이란의 상황이 변화될 수 있겠다.

그러나 강경보수 성직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특별한 기대는 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구나 선거운동 기간 중 히잡단속 완화 등이란사회의 통제완화를 주장하면서도 최고지도자의 노선을 벗어나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던진 페제시키안 당선자도 개혁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며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에서도 최고지도자의 의중에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혁파 이란 대통령 당선자의 한계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 않을까 싶다. 성직자도 아니고 소수민족의 혈통이라 더더욱 입지가 제한될 것이고…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