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0일 밤 이란의 신임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던 팔레스타인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공격을 받아 사망하였는데 이란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안방을 공격하였다며 격분하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라고 지시하였다.
이란이 1978년 호메이니가 주도하는 회교혁명에 성공하기 이전까지 이란과 이스라엘의 양국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었다.
그런데 왜 이란은 이스라엘을 거의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고 집요하게 견제하고 공격하게 되었을까?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란회교공화국으로 출발한 시아파 이란 정권은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와의 경쟁과 갈등 측면에서 직접적인 대립보다는 중동지역의 공동의 적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을 목표로 삼는 것이 자국의 우월한 위치를 과시할 수 있는 길이라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는 회교 신정체제로 국민을 통제하고 국가적 고립상태에서 국민의 불만을 표출시킬수 있는 증오의 대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선택하여 이를 통치의 기제로 삼았을 것으로 보인다.
셋째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모스크와 마호메트가 승천한 곳이라는 바위돔은 메카와 메디나와 함께 수니파 이슬람의 3대 성지이고 당연히 마호메트를 혈통으로 잇는 이란에게도 중요한 성지라는 점에서 이스라엘은 이란의 표적이 되어야만 한다.
알아크사와 바위돔
통곡의벽(서쪽벽)
유대인들에게 통곡의 벽으로 알려진 성전벽은 솔로몬이 세운 성전이 다 파괴되고 그 위에 알 아크사 모스크 가 건립되었으며, 서쪽의 벽만 남아 있어 유대인들이 신성시하는 중요한 공간으로 이슬람교도들과 유대인들 간 일촉즉발의 충돌 가능성이 있는 예민한 지역이 된다.
이란은 최고지도자가 직접 통제하는 혁명수비대가 이란 정부와는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예산과 인원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레바논의 헤즈볼라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 반군을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간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을 견지해 왔다.
그러나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습격한 2023년 10월 이후 전개되는 과정에서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타격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중동지역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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