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17일(현지시간) 오후 무선호출기 폭발로 11명이 사망하고 2800여 명이 부상당하였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주레바논 이란대사도 부상자에 포함되는 등 레바논이 대혼란 상태에 빠졌으며, 구형 통신수단인 페이지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공격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무선호출기 폭발에 이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전 통신기가 다발적으로 폭발하고 노트북, 태양광 시설까지 폭파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어 헤즈볼라의 전투능력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정치단체이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의 직접적인 지원을 받는 테러조직으로 서방국가들이 간주하고 있으며, 이스라엘로서는 남쪽의 하마스와 함께 이스라엘의 안보와 안전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조직이다.
2023년 가을 하마스의 이스라엘 인질 납치사건 이후 하마스 와해 작전을 펼치는 이스라엘로서는 헤즈볼라의 수시 도발을 제압하고 견제하기 위하여 선제공격을 불사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배후로 모사드가 지목되고 있어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보력이 상상을 초월하는 경지에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는 이스라엘의 도청이나 해킹을 통한 위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하여 금년 2월 휴대전화 사용을 강력히 금지하고 구식 통신 수단인 페이지를 대만으로부터 5천대를 도입하여 3천대를 조직원과 지원요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대만회사는 제작 사실을 부인하고, 실제 제작된 공장과 경로 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추가적인 보도에 의하면 모사드는 헝가리에 대만업체의 삐삐를 OEM으로 위탁 생산하는 BAC라는 가장업체를 실제로 운영했고 이번 폭발에 사용된 삐삐를 공급했다고 한다.
결국 스마트폰이 위험하다고 몰아간 것도 모사드, 그리하여 삐삐를 쓰려고 하니 그 물량을 받아낸 것도 모사드라고 NYT에서 보도했으니, 모사 드가 헤즈볼라의 통신체계를 좌지우지한 셈이다.
어쨌든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헤즈볼라의 통신체계 변화에 따른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오랜 기간에 걸쳐 관련국 제조시설, 이동경로에서 폭발물을 부식하고 필요한 시기에 동시에 폭발시킬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헤즈볼라로서는 보복을 다짐하고 있기는 하지만 첨단 스마트폰도 활용할 수 없고 구식 페이지 조차도 치명적인 무기로 변화시키는 이스라엘의 능력에 매우 당혹해하고 있을 것으로 보여 국지적인 반격은 할 수 있겠지만 전면적인 공격은 엄두를 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정보기관들은 이스라엘이 공식 반응은 없지만 모사드의 공작이라고 보고 있을 것이며, 모사드의 공작수법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사건의 경과를 추적하고 수집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 정보기관이 워싱턴과 뉴욕에서 FBI에 꼬리 잡힌 수미 테리 사건과 비교해 본다면 모사드에서 한 수를 배워야 하나 그럴 능력이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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