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7일 이스라엘이 이란이 구축한 ’저항의 축‘ 핵심인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하고 또 다른 축의 하나인 예멘의 후티 반군을 공습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면서 중동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져왔다. 이란은 현지시간 10.1 밤 드디어 텔아비브를 향해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였고 이스라엘은 대부분 요격하여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하였다.
이란은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예멘의 후티반군을 이스라엘에 저항하는 핵심 축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도발해 왔으며,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습격 이후 가자지구에서의 하마스 제거 작전과 최근의 대 헤즈볼라 작전을 통해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들에 대한 확실한 응징을 추진해 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이나 서방국가들의 압력과 유엔 등 국제사회의 비난 분위기에 관계없이 자국이 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압도적인 정보력과 군사력을 동원하여 하마스 궤멸작전에 이어 레바논 헤즈볼라의 삐삐와 무전기 폭발에 이어 수뇌부 와해 작전을 무섭게 진행해 전 세계적인 충격을 주는 동시에 이란의 심장부에서 하마스 지도자를 제거하여 이란에게 공포감을 심어주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4월 11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에 직접 발사하는데 이어 이번에도 탄도미사일 발사로 보복을 하기는 하였으나 단기적으로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란은 장기적으로 헤즈볼라와 하마스 재건을 통해 이스라엘을 지속적으로 괴롭힐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방법과 이스라엘에 대응하는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끊임없이 부추기는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피곤하게 만드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나 직접 전면전쟁을 수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번 탄도미사일 공격에 이스라엘의 대응이 어떻게, 어느 정도 수위가 되느냐에 따라 단기적인 충돌이 고조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스라엘의 정보와 군사능력이 보여준 최근의 정밀한 작전수행에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 이란이 섣불리 움직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이슬람세계의 동참을 호소했지만 사우디, UAE 등 수니파 국가들은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 이란이 주도하는 시아파 무장세력의 능력이 무력화되고 재건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스라엘과 서방세계에 대한 테러 행위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바, 중동발 무작위적 테러사건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세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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