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은 언제 가도 쉽다는 생각을 가지지 못하게 한다. 그래도 여름보다는 봄가을이 선선하니까 덜 힘들기는 하다.
공룡능선에서 산솜다리와 큰앵초를 보려면 5월 말에서 6월 초에 가는 게 좋다.
올해는 손주가 오는 바람에 그 시기를 놓쳐 6월 18일에야 가게 되었는데 이전에 야생화에 눈을 뜨지 못해 못 봤던 야생화는 볼 수 있었지만 산솜다리는 시들어가는 중이고 큰앵초는 자취도 볼 수 없었다.
나는 대부분의 산객들이 설악동애서 출발할 때 가는 마등령 쪽으로 올라가기보다 천불동계곡을 지나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공룡의 아침풍경을 더 좋아한다.
몇 개월 만에 보는 공룡의 등뼈는 때마침 맑은 날씨로 선명하게 볼 수 있었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설악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6월의 뜨거운 햇볕은 마등령에서 비선대로 하산하는 산객의 발걸음을 더디게 했지만 기암절벽의 오묘한 풍경에 압도되어 아무것도 아닌 일로 지나가 버렸다.
이제 공룡능선을 등반하는 산객들은 연령층도 다양해졌고 여성들의 숫자도 늘어났다. 주말에는 체증이 심해서 병목구간을 지나갈 때는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설악동 소공원에서 출발하면 대략 20km의 거리를 돌아오는데 개인차에 따라 소요시간이 달라지고 피로도도 다르겠지만 이번에는 걷고 쉬고 먹고 하면서 9시간 33분이 소요되었다.
무너미고개까지 3시간, 공룡능선 4시간, 마등령길 하산 3시간 전체 10시간 정도 걸리는 시간계획으로 움직이곤 하는데 동행자의 체력과 의지에 따라 달라진다.
아직까지 공룡을 타기는 해도 언제까지 공룡을 편하게 다닐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비선대로 하산하는 길에서 건너 보이는 1275봉 범봉 주변의 봉우리, 저 멀리 대청봉이 보인다
금마타리가 지천으로 피는 계절이다
잎 뒤편이 하얀 분을 발라놓은 듯한 은분취도 8월 말~9월 초면 분홍색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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