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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힌 홍어의 냄새보다 더한 스웨덴의 냄새

요세비123 2026. 1. 25. 16:57

수르스트뢰밍(Surströmming)은 스웨덴의 전통 음식으로, '세계에서 가장 냄새나는 음식'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삭힌 청어 통조림입니다.

홍어가 암모니아 계열의 톡 쏘는 냄새라면, 수르스트뢰밍은 '부패한 달걀'이나 '오래 방치된 쓰레기'에 가까운 훨씬 복합적이고 강렬한 악취를 풍깁니다.

1. 탄생의 배경: "소금이 부족해서"
홍어가 피난길의 우연으로 만들어졌다면, 수르스트뢰밍은 경제적 결핍 때문에 탄생했습니다.

* 비싼 소금값: 16세기 스웨덴은 전쟁 등으로 인해 소금이 매우 귀하고 비쌌습니다. 생선을 썩지 않게 염장하려면 엄청난 양의 소금이 필요한데, 이를 감당할 수 없었죠.

* 최소한의 소금: 어민들은 생선이 썩는 것만 겨우 막을 정도의 아주 적은 양의 소금만 넣었습니다. 그러자 생선이 부패하는 대신 '발효'가 되기 시작했고, 독특한 신맛과 강한 냄새를 가진 수르스트뢰밍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2. 냄새의 정체: "통조림 속의 무한 발효"
수르스트뢰밍의 냄새는 홍어보다 훨씬 지독하다고 평가받는데, 그 이유는 화학 성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 황화수소와 유기산: 발효 과정에서 홍어처럼 암모니아도 나오지만, 결정적으로 황화수소(썩은 달걀 냄새)와 낙산(발가락 냄새) 등 온갖 강렬한 냄새 분자들이 섞여 나옵니다.

* 팽창하는 통조림: 수르스트뢰밍은 통조림 안에서도 발효가 계속됩니다. 가스가 꽉 차서 캔이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데, 이를 개봉하는 순간 압축되었던 악취가 폭발하듯 뿜어져 나옵니다. (그래서 반드시 야외에서, 때로는 물속에서 캔을 따기도 합니다.)

3. 홍어 vs 수르스트뢰밍 비교
구분 | 삭힌 홍어 | 수르스트뢰밍

- 주성분 | 홍어 (가오리류) | 발트해 청어
- 핵심 냄새 | 암모니아 (코를 찌름) | 황화수소 (하수구/썩은 달걀 냄새)
- 맛의 특징 | 톡 쏘고 시원함, 찰진 식감 | 아주 짜고 시큼함, 물렁한 식감
- 악취 지수(AU) | 약 6,230 AU | 약 8,070 AU (압도적 1위)

@ 제대로 먹는 법 (벌칙용이 아니에요!)
유튜브 등에서 '악취 챌린지'로 많이 쓰이지만, 스웨덴 현지인들은 절대 그냥 먹지 않습니다.

* 야외 개봉: 냄새가 온 집안에 배기 때문에 무조건 밖에서 땁니다.
* 세척: 캔에서 꺼낸 생선을 물에 한 번 헹궈 짠기와 냄새를 덜어냅니다.
* 샌드위치(클래식): 얇은 빵(툰브뢰드) 위에 삶은 감자, 다진 양파, 사워크림과 함께 얹어 먹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강한 풍미가 중화되어 의외로 고소하고 짭짤한 맛이 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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