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 4

홍천 장남원조보리밥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동홍천 IC에서 빠져 한계령으로 넘어가는 국도를 타고 얼마를 달리면 왼편에 백두산휴게소가 나오고 좀 더 가서 장남 사거리를 만나 오른쪽으로 빠지면 오래된 장남원조보리밥집이 나온다.상호명이 그냥 보리밥으로 되어있고 바로 직전에 강원도옥수수연구소가 있다.식당은 좀 낡고 오래되어 화장실도 불편하지만 집 뒤 텃밭에서 야채를 직접 재배하여 상을 차리는 모양이다.블루리본이 벌써 9개다. 9년을 맛집으로 인정받았다는 이야기인데 한계령을 넘나드는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집을 알았나 보다.시골집 치고는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요즘은 어디라도 물가가 오르지 않은 곳이 없으니 감수할수 밖에…뒤편 건물에서 된장과 고추장을 만들어 파는데 자주 오는 손님이 맛있어서 항상 사간다고 해서 우리도 된장을 두..

국내여행 2024.10.31

울릉도의 봄

울릉도의 4월은 나물천국이다. 울릉도 전체가 나물로 뒤덮이고 주민들의 손길이 더없이 바쁜 계절이다.낚시는 좀 이르고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그러다 보니 먹거리는 나물과 약소구이가 제격이다. 바닷가라 상싱한 횟거리를 기대하지만 대부분 육지에서 수입한 것이거나 비싼 독도새우를 맛보는 정도일 것이다.하순에는 미세먼지가 여기까지 날아오니 흐린 날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천부 따개비칼국수도 4월 중순이 지나야 먹을수 있다.그러나 봄이 억세게 빨리 오는 곳이다.울릉천국 뒷길로 오르거나 나리분지에서 올라가는 깃대봉에서 바라본 송곳산과 공암이 아직 봄이 덜 온 듯이 보인다.아래쪽으로 내려와도 4월초의 나뭇잎은 아직 갈색에 가깝고 공암(코끼리바위)도 차가운 느깜이 든다.바닷바람이 불어 물결이 거칠게 일렁이는 가운데 송..

국내여행 2024.09.19

추억여행

9월 초에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계곡에 있는 오랜 친구의 전원주택에서 1박 2일 추억 여행을 했다.​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태릉에서 만나서 각자의 길을 걷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잘 나가기도 하다가 고생한 친구도 있고, 업무로 다쳐서 아직까지 그 후유증으로 사는 친구도 있고…​그렇게 먼 길을 돌아 각자가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며 퍼즐을 맞추는 시간을 보냈다. 다소 서운하기도 했을 터이기도 하고, 더러는 뭘 하고 지냈을까 궁금하기 했던 친구들이라 어쩌다 이렇게 모인 자리는 이야기의 꽃을 활짝 피웠다.아늑한 골짜기에 자리 잡은 주택은 한낮의 뙤약볕에서도 공기 맑은 산속이라 시원하기만 했다.정원에는 여러가지 꽃들이 예쁘면서도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백종원의 콩불(콩나물불고기)친구는 백종원의 레시피를..

국내여행 2024.09.07

울릉도 맛집

​울릉도 고유의 음식은 딱히 뭐라고 하기 어렵다.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나물 반찬과 바다에서 나는 생선과 오징어가 전통 #울릉도 음식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5월에 잡히는 꽁치 구이, 꽁치 젓갈, 그 젓갈을 넣은 명이 김치, 배추김치, 대황무침, 옥수수밥 이런 음식은 먹어본 사람들만 아는 음식이다. ​지금에야 오징어를 물회로, 산오징어회로 먹지만 어릴때 오징어를 잡지 않는 우리 집에서는 몇 마리 오징어를 얻어 오징어에 무채를 잔뜩 썰어 넣고 고추장으로 버무린 오징어회가 전부였었다.​7-8년전에 대구 동부정류장 근처에 울릉도 출신 부부가 하는 식당이 있었는데 홍합밥과 꽁치물회 외에 겨울철에 가면 오징어에 무채를 썰어 넣은 오징어회를 별미로 내주곤 했다. ​거기에 오징어 흰창자와 무를 넣고 끓인 시원한..

국내여행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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