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4월은 나물천국이다. 울릉도 전체가 나물로 뒤덮이고 주민들의 손길이 더없이 바쁜 계절이다.
낚시는 좀 이르고 바람이 제법 많이 분다. 그러다 보니 먹거리는 나물과 약소구이가 제격이다. 바닷가라 상싱한 횟거리를 기대하지만 대부분 육지에서 수입한 것이거나 비싼 독도새우를 맛보는 정도일 것이다.
하순에는 미세먼지가 여기까지 날아오니 흐린 날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천부 따개비칼국수도 4월 중순이 지나야 먹을수 있다.
그러나 봄이 억세게 빨리 오는 곳이다.
울릉천국 뒷길로 오르거나 나리분지에서 올라가는 깃대봉에서 바라본 송곳산과 공암이 아직 봄이 덜 온 듯이 보인다.
아래쪽으로 내려와도 4월초의 나뭇잎은 아직 갈색에 가깝고 공암(코끼리바위)도 차가운 느깜이 든다.
바닷바람이 불어 물결이 거칠게 일렁이는 가운데 송곳산과 공암이 저녁 햇살이 비치는 구름과 함께 한폭의 그림이 된다.
학포 마을 구석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 풍경으로 나타나 어릴 적 아릿한 추억에 잠기게 한다.
내수전 전망대 근처에서 관음도를 바라보면서 오랫동안 주민들이 오고 갔던 유일한 산길이 이제는 가정 고즈넉한 산책길로 바뀌었다.
가팔라서 오르고 내리기가 쉽지 않은 곳이지만 석포일출전망대에 오르면 바다와 작은 섬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풍경을 만나게 돤다.
석포일출전망대에서 현포와 송곳산을 바라보는 풍경도 멋스럽다.
관음도 앞 어디쯤에서 삼선암이 다 나타나는 이 배경은 일주도로가 생긴후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어릴 때는 구멍섬이라 불렀던 공암이 일몰과 함께 저녁을 맞는다.
행남등대에서 바라본 대섬은 울릉도 사람들에게도 가보고 싶은 섬이었는데 이제는 얼마든지 갈 수 있는 곳이다.
옛날에는 구암에서 남양 마을로 넘어가는 마지막 고비였던 사태구미에 전망대가 생겼다.
통구미재에서 올려다본 성인봉 방향의 봉우리들은 울릉도가 화산섬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준다.
구멍섬에 송곳산을 포함시키면 낙조가 더 아름다워 보인다.
태하등대에서 바라본 웅포해안은 저 멀리 구멍섬과 송곳산과 함께 어우러져 잊지 못할 경치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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