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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명이나물

요세비123 2024. 9. 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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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월의 울릉도는 명이 나물 계절이다.
집집마다 산으로 밭으로 명이를 채취하러 다니느라 낮에는 빈집이고 저녁에는 명이 다듬느라 바쁘기 한량없다.

명이 채취허가를 받은 사람들은 4.2부터 20일까지 성인봉 근처 고지대를 헤매면서 적게는 20kg, 많게는 50kg를 배낭에 넣고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린다.

보통 사람들은 명이 절임만 알고 있는데 명이도 생채를 쌈으로 고기와 함께 먹거나 그냥 쌈으로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다.

울릉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뿔명이(막 올라오는 싹)에 젓갈을 넣고 김치 담그듯이 명이지를 만들어 먹었다.

지금은 뿔명이 채취는 금지되어 아주 귀한 음식이 되는 바람에 제법 활짝 핀 명이를 겉절이로 먹거나 명이절임으로 또는 명이 된장찌개로 만들어 먹는다.

전국 고깃집에서 내놓는 명이 절임은 대부분 강원도산이거나 중국산일 가능성이 높다. 울릉도 명이 절임은 대체로 잎이 크고 현지에서 1kg당 2만 원에 판매되는데 몇 년 전 3만 원 보다 많이 내린 가격이다. 작황에 따라 매년 가격이 다르다고 봐야 한다.

산에서 채취한 명이가 올해 kg당 1만 5천 원이니 2년 전 2만 2천 원보다는 내린 가격이다.

그래도 울릉도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소득원이 되는 나물이고 이제는 밭에서 수확하는 작물이다.

4월이 지나야 울릉도 사람들이 조금 한가해질 시기가 온다. 2월부터 고로쇠액, 전호나물, 부지깽이, 고비나물 수확에 정신없이 바빴다.

바람이 불고 비가 내려도 울릉도는 나물과 함께 돌아간다. 꽁치와 다른 바다 물고기도 아직은 물속에서 나오지 못해 울릉도 횟집은 육지 생선으로 회를 만들어 낸다.

나물의 계절, 명이의 계절이 지나가야 또 다른 울릉도의 일상이 시작될 것이다.

밭에서 재배하는 명이
산비탈의 명이

원래 명이는 높고 가파른 비탈에서 자라는 나물이어서 바닷가에 주로 사는 울릉도 주민들에게도 손쉬운 나물은 아니었다.

명이절임
명이겉절이
울릉도 각종 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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