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양재천에서 나물 캐는 아낙네들
요세비123
2025. 4. 18. 00:12
먹고살기 힘든 시절을 지내온 사람들이나 시골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나물에 대한 애착이 유난하다. 쑥을 쑥을 캐고 싶어 하고 미나리를 보면 미나리를 뜯어가고 싶어 한다.
시장에 가면 몇 푼 안 할 텐데도 밭두렁에 앉아 개천가에 앉아 연신 나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아낙네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늙수그레한 아주머니들이 달래도 캐고 냉이도 캐고 쑥도 캔다.
오늘도 따사로운 햇살아래 양재천변 비탈에 주저앉아 쑥을 캐는 여자분들을 여럿 보았다. 내 화단에 올라오는 망초들은 잡초로 분류되어 가차 없이 뽑혀 나가는데 이 여자분들은 망초가 나물이라면서 순을 꺾어 담는다.
망초를 나물로 막는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 웬만한 것은 다 나물이 되는 모양이다. 요즘 들어 부쩍 올라오는 돌나물을 방치하면 밭을 이룰 것 같이에 부지런히 뽑고 다니는데 이것도 나물이라 식탁에 올라온다.
미국에서 한국교포들이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가 수백 달러에서 수천 달러까지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는데 야생식물을 보호하는 법을 어긴 불법 행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러한 점에서 야생식물을 보호하는데 대한 원칙도 없고 이해도 없다. 희귀 식물이거나 멸종식물조차도 야생에서 자기 집 뜨락에 가져다 심고 싶어 하는 욕심 때문에 자연은 날로 훼손되어 간다. 까짓 거 얼마나 더 먹고살겠다고, 얼마나 더 즐거움을 혼자 가지려 하는지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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