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육식당이 이렇게 폼나는 카페같은 분위기인데…
대구스타디움 인근 경산에 중산식육식당이라는 음식점이 있다. 식육식당이라고 해서 갔는데 당연히 허름한 집에 고기맛은 괜찮은가 보다 했던 선입견을 완전 깨부수는 멋진 카페 같은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도 멋졌다.
원래 대구라는 곳이 별다른 음식이 없고 그저 그런 식당들만 있었는데 요즘 들어 이런 통념을 뛰어넘는 괜찮은 음식점들이 많이 생겼다.
대구 중심가에서 여기까지 가기에는 좀 멀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서울에서 움직이는 거리에 비교하면 언제든지 갈만한 거리에 위치해 있다.
2024년 12월에 오픈한 식당으로 주차장도 넉넉하고 산기슭에 자리 잡아 전망도 좋은 데다 건물 내외부도 웬만한 카페 수준의 멋짐을 자랑한다.
주차하고 들어가는 입구 1층에서 여느 식육식당처럼 고기를 골라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메인홀이 나오는데 깔끔하고 단정한 좌석배치와 공간적 여유가 많아 편안한 느낌이 든다.
우리는 런치스페셜인 솥밥정식(18,000원)을 시켰는데 빛깔 좋은 불고기가 보기 좋게 먼저 나온다.
불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솥밥이 된장찌개와 밑반찬이 함께 나오는데 서울에서 이 가격에 먹을 수도 없는데 너무 푸짐해 보이고 가성비가 짱이다.
파절임, 배추물김치, 양파, 깻잎절임이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은 음식점인데도 오래된 손맛처럼 맛깔나게 대령하는지라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솥밥을 덜어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만든 누룽지 또한 깊고 그윽한 맛을 내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라는 예감이 들고 혹시라도 대구 지방을 방문할 기회가 있으면 한번 가보시길 권한다.
다만 솥밥정식은 점심 스페셜로만 주문할 수 있으니 저녁에 가서 찾지 마시고 저녁에는 맛있는 한우를 드시면 된다.